오승환, 시범경기 첫 등판 1⅓이닝 퍼펙트
오승환, "움직임과 제구에 매우 만족한다"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진 것에 만족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34)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만루 위기 상황에서 나와 실점 없이 막는 등 4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퍼펙트 데뷔했다.
오승환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 3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다. 지난 3일 대학팀 상대 첫 실전 등판에 이어 이날 첫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가진 데뷔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경기 후 오승환은 'MLB.com',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직 결과에 대해선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 밸런스에만 신경 쓸 뿐이다"며 성공적인 데뷔 결과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만족해했다. 오승환은 "느낌이 좋았다. 내 공의 움직임에 만족하고, 내가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다는 것에 아주 만족한다"며 "시즌 개막에 맞춰 한 단계씩 밟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 당장의 결과에 들뜨지 않고 시즌에 페이스를 맞춰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승환은 3회 2사 만루 위기 상황 등판과 관련해 "8회 원아웃이든 투아웃이든 주자를 2~3루에 두고 등판하는 상황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 많이 나갔다"고 말했다. 한국-일본에서 마무리로 활약하며 9회뿐만 아니라 8회 위기 상황에 자주 등판한 경험이 있었다. 흔들림없는 위기관리능력의 힘이었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 역시 "오승환이 좋았다. 배트의 중심을 빗맞히게 했다"며 "그의 공은 사방을 움직였다. 스피드에 변화를 줬고, 움직임도 좋아보였다. 오승환이 아웃을 잡아낼수록 우리도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고 오승환의 첫 등판에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놓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