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4G 13타수 무안타 부진
쇼월터 감독 "지금은 적응 과정" 기살리기 나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8)가 기나긴 침묵에 빠졌다.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아직까지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조급할 수밖에 없는 시점. 하지만 볼티모어 오리올스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게 계속 긍정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김현수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해먼드 스타디옴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로써 김현수의 시범경기 성적은 4경기 13타수 무안타가 됐다.
무안타 기록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김현수 스스로도 조급하다. 김현수는 경기 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못해서 아쉽다"면서 "안타가 나오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시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내 스윙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부진에 휩싸진 자신을 자책했다.
김현수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이다. 하지만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 긍정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기다리겠다는 의지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은 쇼월터 감독이 김현수에 전하는 메시지를 실었다.
쇼월터 감독은 "3~4개 정도 타구가 매우 날카롭게 날아갔다"면서 "내 생각은 김현수가 불편해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는 많은 타석에서 좋은 투구들을 상대하고 있다. 그에게 기록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 이것도 메이저리그 시스템에 적응하는 과정일 것이다"며 부진에 휩싸인 김현수를 두둔했다.
쇼월터 감독이 보기엔 김현수가 단지 적응과정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울러 이날 김현수는 6회 수비에서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의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하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KBO 리그에서 정상급 좌익수 수비로 정평이 나 있는 김현수로서는 아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쇼월터 감독과 팀 동료들 모두 김현수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조언들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수에 기 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쇼월터 감독은 팀 내 주포 크리스 데이브스를 예로 들면서 "데이비스도 지난해 15타수 무안타 삼진 10개를 당한 적이 있다. 그래서 데이비스에게 '괜찮다'고 얘기해 준 적이 있다"면서 "J.J. 하디 등 팀 동료들도 그에게 '지금은 과정일 뿐이다'고 다독이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김현수는 그동안 숱한 고난의 시기들을 딛고 KBO 리그 최고의 타자 자리에 우뚝 섰다. 이젠 KBO 리그를 뒤로하고 메이저리그 도전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지금 부진하다고 해도 기 죽을 필요가 없다. 김현수를 기다리는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기 때문이다. /jhrae@osen.co.kr
[사진] 포트마이어스(플로리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