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헤인즈(고양 오리온)는 막기 힘들다.(유재학)" "헤인즈의 활약이 없더라도 전력 변화 없을 것(추일승)."
오는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일정에 돌입하는 고양 오리온과 울산 모비스가 치열한 대결을 예고했다. 오리온은 6강 PO에서 거둔 3연승의 기세를 이어 모비스의 4연패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팀 모두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모비스는 비록 정규리그 1위를 놓쳤지만 정규 리그 막판까지 1위 다툼을 펼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리온도 6강 PO에서 원주 동부를 가볍게 3-0으로 완파하며 4강에 진출해 체력과 분위기 모두 좋다.

유 감독은 "2주가 넘도록 오리온이 올라온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 정규리그의 경기를 복기하면서 어떤 점을 파고들고, 어떻게 수비할 것인지 고민을 했다"며 "추 감독이 4강 결정 이후 우리가 내려올 때가 됐다고 했는데,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추 감독도 "6강 PO때부터 모비스전에 초점을 두고 유재학 감독이 무엇을 할지 항상 생각했다. 정규리그에서 여러 시행착고가 있었고, 상대 전적에서도 밀렸지만 이번에는 승부다운 승부로 농구의 참맛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가장 관심을 받는 건 헤인즈의 활용법과 대비책이다. 헤인즈는 경기당 평균 25.2득점을 올리며서 이번 시즌을 뜨겁게 달궜다. 부상으로 시즌 중반을 쉬었지만, 막판 복귀한 헤인즈는 여전히 뛰어난 경기력을 펼쳤다.
유 감독도 헤인즈를 인정했다. 그는 "헤인즈와 조 잭슨 모두 막기 힘든 선수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라 당일 두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활약 여부가) 달라질 것이다. 게다가 오리온은 국내 선수도 두텁다"고 경계했다.
추일승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헤인즈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우리는 헤인즈의 팀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규리그를 진행하면서 헤인즈가 없더라도 다른 선수들의 효과, 국내 선수들의 효과를 위해 노력했다. 꼭 헤인즈가 활약하지 않더라도 우리 전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