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내려갈 때? 추일승 입장에서는 부담될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3.06 12: 20

"우리는 내려갈 때가 됐다. 추일승 감독으로서는 부담이 될 것이다."
오는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과 화끈한 입담 대결로 뜨거운 승부를 예고했다.
6일 서울 KBL센터서 열린 4강 P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유재학 감독은 추일승 감독이 4강 PO 진출을 확정한 후 한 인터뷰를 언급했다. 당시 추 감독은 동기이기도 한 유재학 감독과 대결을 앞두고 "2007년 챔피언결정전 이후 처음이다. 유재학 감독도 (우승을) 그만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추일승 감독이 내려올 때가 됐다고 했는데,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열심히 해보겠다"며 "내려올 때가 되긴 했다. 사실 추일승 감독이 꼭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고 우리는 내려갈 때가 된 만큼 본인에게 압박이 될 것이다. 멤버 구성으로 보면 우리가 도전하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에 추 감독은 "언제까지 유재학 감독을 찾을 것인자. 이제는 시청자들도 채널을 돌릴 것이다. 양동근도 언제까지 MVP를 수상할 것인가. 이번에는 이승현이 MVP를 받고 이승현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맞수를 놓았다.
웃음보를 자극하는 말로 시작했지만 유재학 감독은 추일승 감독을 인정하면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추일승 감독과 친하다. 겉으로만 안 친해 보인다. 추일승 감독과 경기를 하면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했는지 느껴진다. 상대 파악이 철저하다. 연구하고 노력하는 감독이다"고 평했다.
추 감독도 "유재학 감독은 팀에 대한 장악력, 철저한 관리로 한국 농구를 이끌고 있다. 어떤 지도자보다 뛰어난 리더십이 있고, 가지고 있는 인적 자원으로 최대한 끌어낸다. 올 시즌도 6강에 오르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결국은 해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대를 높게 평가했지만 승리는 결코 양보할 수 없다. 유 감독은 "오리온의 시즌 평균 득점이 81.1점이다. 우리와 경기에서는 77점 정도 넣었다. 그러나 완성된 멤바가 없을 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70점대 초반으로 막아야 한다고 본다"며 오리온의 공격진 봉쇄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추 감독은 "PO이지만 특별한 건 없다고 본다. 대신 우리가 잘하는 걸 잘해야 한다. 모비스는 수비 조직력이 탄탄하다. 고득점을 하는 건 어렵다. 그러나 평균 득점은 해줘야 한다. 그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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