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고척돔)은 설계 때부터 많은 우려를 낳아온 곳이다.
올해부터 넥센 히어로즈가 홈구장으로 활용할 고척돔은 좁은 부지와 잘못된 설계로 인해 완공되고 나서도 많은 우려를 낳았다. 관람 면에서 다닥다닥 붙어있는 좌석도 문제였지만 직장인 야구대회, 야구대제전 등을 치르면서 뜬공의 시야 문제를 호소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정작 넥센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등으로 인해 시범경기를 이틀 앞둔 6일에 처음 고척돔에 입성했다. 선수단은 오후 1시부터 3시간 가량 훈련을 소화했고 7일에도 같은 시간 훈련을 한뒤 8일 시범경기 개막전을 위해 대전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각자 의견이 엇갈렸으나 전반적으로 우려보다는 괜찮다는 반응이었다. 이택근은 "전체적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 구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저도 포지션이 바뀌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연습해보니 문제가 없다. 그리고 악조건도 야구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뜬공을 놓치는 부분 같은 것은 우리가 아직 적응이 덜 돼서 그런 부분일 수도 있다. 더 연습해보고 실제로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이택근, 서건창은 입을 모아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선수들이 휴식할 수 있는 부대시설이 좋은 점은 오히려 고척돔이 훨씬 낫다"고 밝혔다.
푹푹 패여 말이 많았던 내야 그라운드 흙은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 김하성은 "내야 훈련을 해보니 야구대제전 때보다 흙이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외야석 한가운데에 위치한 전광판 문제는 서건창이 "타석에 서보니 전광판이 시야보다 높이 있어 괜찮은 것 같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히려 선수들의 걱정은 넓어진 외야에 있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타석에서 담장이 멀어보인다"고 말했다. 가운데가 118m, 좌우 길이가 98m였던 목동과 달리 고척돔은 가운데가 122m, 좌우 길이가 99m로 길다. 여기에 그물망으로 막혔던 목동에 비해 관중석이 있는 고척돔은 시야도 더 트여 있다.

서건창은 "뛰어서 만드는 장타가 많이 나올 것 같다. 공격할 때는 2루타 코스면 3루타가 되도록 많이 뛰어야 할 것 같고 반대로 수비 때는 3루타가 나오지 않도록 중계 플레이나 백업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택근 역시 "외야수들이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이날 뜬공에 대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천장 구조물과 천이 흰색으로 돼있어 공과 겹쳐 보인다는 하소연을 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이 새 구장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는 것이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힘의 야구에서 뛰는 야구로 바뀔 팀 컬러에 대한 기대도 큰 모습이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