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4경기서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
“필승조로 홀드 기록하고 싶다”
kt 위즈 투수 고영표(25)가 쾌조의 컨디션으로 올 시즌 필승조를 노리고 있다.

kt는 지난 4일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왔다. 조범현 감독은 출국 전부터 “불펜 정립이 포인트다”라며 마운드 강화를 강조했다. 고무적인 건 젊은 투수들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불펜이 70~80%정도 올라왔다. 남은 부분은 경기를 통해서 보완하겠다”라고 말했다.
가장 성장한 투수로는 고영표와 정성곤을 꼽았다.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젊은 투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고영표는 실전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총 4경기에 등판해 6⅓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사구를 1개도 허용하지 않는 쾌투였다.
하지만 고영표 스스로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4일 귀국한 고영표는 조 감독의 칭찬 세례에 대해 “캠프는 단지 캠프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캠프에서 했던 게 진짜 경기에서 나와야 한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역시 제구 향상이었다. 고영표는 “구속은 많이 나오지 않았어도 볼 끝이 좋아졌다. 또 제구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지난해 16개의 사구를 허용했다.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을 정도로 불명예의 기록.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1개의 사구도 허용치 않으며 어느 정도 보완에 성공했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에는 사구가 많아서 좋은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일단 사구가 안 나와야 좋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안 좋은 점보다는 매번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고영표다. 그는 “잘 안 된 부분은 잘 생각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좋아진 걸 많이 생각한다”면서 “굳이 안 된 점을 꼽자면 주자 있을 때 세트 모션이었다”라고 답했다. 올 시즌은 더 타이트한 경기 상황에 투입되는 것이 목표다. 고영표는 “중간 계투라면 홀드나 세이브 상황에 나가는 게 이상적이다. 필승조로 들어가서 홀드도 기록하고 싶다. 경험을 많이 하겠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치로 세워둔 개인 목표는 없다. 고영표는 “개인적인 목표보단 팀 성적에 도움이 되고 싶다. kt가 경쟁력 있는 팀으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고영표가 시범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