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취소’ 롯데, 조금 늦어진 시작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3.07 06: 09

평가전 부족으로 계획한 7일 SK전도 취소
산적한 과제들 시범경기 통해 해결해야
시작점이 조금 늦어졌다. 실전 평가전의 공백을 부지런히 메워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가고시마에서 1,2차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애리조나에서는 온화한 기후를 등에 업고 만족할만한 훈련성과를 얻었다. 애리조나 캠프 막바지에는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두 차례 평가전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문제는 2차 캠프지였던 일본 가고시마. 통상 2차 캠프에서는 평가전 위주의 실전 연습 경기들을 주로 갖는다. 1차 캠프에서 몸 상태를 만든 뒤 2차 캠프에서 실전 감각들을 끌어올린다. 사령탑들이 구상했던 퍼즐 조각들도 통상 2차 캠프를 통해서 맞춰진다. 2차 캠프에서 맞춰진 퍼즐 조각들을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시험한다.
그러나 롯데는 2차 캠프에서 맞춰야 할 조각들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이 과정이 취약했다. 제대로 된 실전 연습 경기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 가고시마에 캠프를 차린 팀이 롯데뿐이었고 연습경기를 치르기 위해선 왕복 5시간 거리의 미야자키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오키나와에 비해 다소 추운 날씨도 한몫했다. 가고시마에서 롯데는 겨우 4차례의 대외 실전 연습 경기만 치렀다. 자체 청백전 3차례가 포함돼 있었지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자키, 미국 LA 등지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한 다른 팀들에 비해서 시작점이 뒤로 밀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에서 못 다 치른 평가전을 보완하기 위해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SK와 평가전을 열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부산 지역에 내린 폭우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됐다. 롯데 구단도 부족했던 실전 연습 경기 숫자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윤길현과 손승락을 영입하면서 불펜진의 보강을 이뤘고 타선은 큰 이탈 없이 지난해 전력을 유지했다. 외국인 선수 3총사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도 재계약했다. 롯데의 전력은 남부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4,5선발과 주전 좌익수, 내야 백업진 육성, 1루수 경쟁자 확보 등 여전히 의문부호가 남겨진 곳들이 있다. 시작점이 늦어진 만큼 롯데는 9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통해서 부지런히 의문부호들을 지워나가야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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