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2+안영명까지 선발 3자리 확정
남은 2자리 놓고 최대 10명이 경합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는 선발투수 콘테스트다. 아직 선발진이 완성되지 않은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 후보들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그 인원만 최대 10명이 된다.

현재까지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와 안영명 두 명만이 선발투수로 확정적이다.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제외하면 5인 선발 중에서 두 자리가 비어있다. 여기에도 변수가 있는데 수술 후 재활을 거치고 있는 배영수와 이태양의 복귀 시점에 따라 구도가 바뀔 수 있다. 배영수는 아직 실전 등판을 할 수 없는 단계이고, 이태양은 시범경기 등판이 가능하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목요일(10일)부터 투수들을 정상 가동할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투수들이 개막전에 맞춰 이닝을 늘려갈 것이다. 선발투수를 빨리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도 "주력 투수들의 컨디션이 100% 올라오지 않아 선발진 구성이 묘연하다. 시범경기를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고 유보했다.
베테랑 선발 후보로는 송은범·심수창·송신영·송창식이 있지만 캠프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렸다. 송신영은 경미한 어깨 통증으로 재활을 했고, 심수창은 독감에 걸리며 훈련에 차질을 빚었다. 송은범과 송창식도 실전에서 선발로는 1경기만 나섰다. 캠프 막바지부터 본격적으로 실전 투구에 나섰기 때문에 시범경기에서 얼마나 투구수를 올릴지가 관건이다.
베테랑들이 잠시 주춤한 사이 젊은 투수들이 많은 기회를 얻었다.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선발로 등판하며 김성근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민우·장민재·김범수가 2경기씩 선발등판했고, 신인 김재영도 1경기 선발로 나왔다. '예비역' 김용주도 구원으로 2이닝 이상 꾸준히 던지며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발로 테스트 받았다.
베테랑들과 신예들의 경쟁 구도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태양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꾸준히 소화한 이태양은 시범경기 중후반쯤에는 실전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근 감독은 "이태양이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태양이 들어오면 선발진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태양까지 들어오면 최대 10명의 투수들이 시범경기에서 한화의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선발진 경쟁을 펼치게 되는 구도가 된다. 올해 시범경기는 역대 최다 18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기회는 충분히 고르게 주어질 수 있다. 냉정하게 볼 때 여러 가지로 물음표가 많이 붙어있는 투수들이지만, 경쟁을 통해 보다 강해질 것이란 기대다.
김성근 감독은 캠프 기간에 "선발진은 작년보다 강해졌다. 전체적으로 머릿수가 많아졌고, 고정되는 것 없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팀 상황과 상대팀 특성에 따라 3선발 이후로는 붙박이 없이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것이다. 최대한 많은 선발 자원을 확보하고 준비해야 하는 이유. 시범경기 기간도 이를 위한 준비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