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절반 넘는 팀이 마무리 미확정
시범경기 테스트로 최종 낙점할 듯
시범경기가 8일 시작되는 가운데 KBO리그 절반이 넘는 팀들이 새로운 마무리 투수들을 집중 테스트한다. 두산(이현승) NC(임창민) 롯데(손승락) 넥센(김세현)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마무리가 확정되지 않았다. 시즌을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해선 고정 마무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범경기에 최종 테스트를 하게 된다.

최강 불펜을 구축한 한화는 아직 마무리를 확정짓지 않은 상태. 기존 박정진·권혁·윤규진에 정우람까지 가세, 강력한 불펜을 구축해 놓았다. 모두 마무리로 던져본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고, 김성근 감독 성향상 집단 마무리 체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풀타임 마무리로 30세이브 경험이 있는 정우람에게 먼저 무게가 쏠린다. 시범경기가 첫 시험 무대다.
정우람과 윤길현이 나란히 FA로 팀을 떠난 SK도 새로운 마무리를 찾아야 한다. 김용희 감독은 박희수의 몸 상태가 좋다면 그에게 소방수 역할을 맡길 생각이다. 다만 아직 어느 정도의 몸 상태인지 확신할 수 없다. 시범경기에서 건재를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중간 경험을 쌓은 전유수가 마무리 차선택으로 준비 중이다.
지난 4년간 수호신으로 활약한 봉중근이 선발로 보직 변경한 LG도 새로운 마무리를 찾고 있다. 강속구를 던지는 임정우·정찬헌이 마무리 자리를 놓고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서는 임정우가 위력적인 공으로 한 발짝 앞서 나갔지만 시범경기에서 다시 한 번 검증을 받아야 한다.
KIA도 지난해 30세이브를 거둔 윤석민이 선발로 복귀하게 됨에 따라 소방수 찾기가 최대 숙제로 떠올랐다. 매년 KIA의 고민이었는데 지금도 확실한 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좌완 강속구 투수 심동섭이 유력 후보이지만 캠프에서 한승혁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았다. 시범경기 경쟁을 통해 최종 마무리 자리가 가려진다.
kt도 아직 마무리를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마무리로 활약한 장시환이 우측 무릎 십자인대파열로 수술을 받으며 재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쉽게 계산할 수 없다. 불펜 에이스로 위력을 떨친 조무근, 150km 강속구가 돋보이는 김재윤이 시범경기에서 새 마무리 후보로 테스트를 받는다.
삼성은 조금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다. 도박 사건에 휘말린 임창용이 방출된 가운데 안지만은 아직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처분도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또 다른 마무리를 구해야 하는데 심창민 외에는 확실한 대안이 없다. 시범경기에서는 심창민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waw@osen.co.kr
[사진] 정우람-박희수-임정우-심동섭-조무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