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과 재회, 7~8년만의 강훈련
많은 훈련으로 한계 뛰어 넘겠다 각오
"감독님이 SK 나가시고 나서 5~6년 동안 '편하게 했었구나'를 느꼈다".

한화로 이적해온 '특급 불펜' 정우람(31)은 강훈련으로 유명한 김성근 감독과 SK 때부터 남다른 인연이 있다. 2007~2011년 5년간 3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합작했다. 정우람은 김성근 감독의 벌떼야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핵심투수였다. 김 감독이 팀을 떠난 뒤에도 정우람은 최고의 위치를 유지했다.
그리고 지난 겨울 정우람은 FA가 돼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김성근 감독과 재회했다. 스스로 다시 김 감독을 찾아온 것이다. 물론 금전적인 조건에서 한화가 최고 대우를 해준 것도 크지만, 김성근 감독의 존재도 결심의 큰 이유였다. FA 계약 후 나태해질 수 있는 스스로를 더욱 조이는 계기가 됐다.
정우람은 일본 오키나와 추가훈련에서 200개 투구를 두 번이나 소화했다. 김성근 감독도 "정우람이 많이 좋아졌다. 그렇게 던진 게 5년 만이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5년이 아니라 7~8년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억했다. SK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던 20대 초중반 시절 이후 처음이다.
정우람은 "200개 투구를 하면서 느낀 게 있다. 감독님이 SK를 나가시고 나서 이때까지 '5~6년 동안 편하게 했었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귀국일) 오전에도 공을 던지고 왔다. 감독님 말씀대로 한계를 뛰어 넘으려 한다. 올 시즌 체력적인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몸을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우람은 김 감독과 함께 뛴 5년간 많은 이닝을 던졌다. 특히 2010년 75경기 102이닝, 2011년 68경기 94⅓이닝을 소화했다. 그 역시 "감독님이랑 하다 보면 많이 던질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해서 훈련으로 강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 스타일을 잘 아는 만큼 준비도 철저하다.
변화구도 조금 다르게 다듬어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불펜 투구 중 수시로 그립 잡는 법을 가르쳐줬다. 정우람은 "특별히 어떤 공을 던지라는 것은 아니다. 공을 이상하게 잡더라도 다양하게 변화를 줘서 던져보라고 하셨다. 직구·슬라이더 정해서 던지는 것보다 변칙적으로 해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불펜 투구에서도 변화구를 70개 정도 던지며 테스트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우람은 "3~4일 정도 쉬고 시범경기에 나설 것 같다. 팀을 처음 옮겨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범경기라 해서 설렁설렁하지 않겠다.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지금 몸 상태에 맞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근 감독과 재회로 스스로를 보다 강하게 몰아붙인 정우람의 투구가 얼마나 더 진화할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