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적응 OK' 발디리스, 개막전 손꼽아 기다린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3.07 05: 45

'스마일맨' 아롬 발디리스(삼성)가 팀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 들고 있다. 서글서글한 성격과 적극성을 앞세워 동료들과 격의없이 지낸다. 국내 무대 첫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만난 발디리스는 "야구장도 아주 좋고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는 게 정말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2008년부터 8년간 일본 무대에서 활약했던 발디리스에게 한국과 일본의 팀 분위기 차이를 물어봤다. "일본은 차분하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반면 한국은 하나로 이어져 있고 야구를 즐긴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어 "동료들이 먼저 다가오려고 노력하고 소통하기 위해 한 마디씩 던질때 참 기쁘다. 마음이 따뜻해 적응하는데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올해부터 홈 그라운드로 사용할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미국, 일본 무대를 두루 경험했던 발디리스는 "야구장이 아주 멋지다. 팬들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메이저리그 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엄지를 세웠다.

팀 분위기에 완벽하게 녹아든 반면 올 시즌 활약 여부에 대한 물음표는 아직 남아 있다. 발디리스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타율 1할8푼8리(1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방망이 예열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발디리스는 "연습 경기 성적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모든 게 정규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의 일부분"이라고 개의치 않았다. 막연한 자신감은 아니다. 5일 팀 훈련 일정이 모두 끝난 뒤에도 비를 맞으면서 홀로 외야 워닝 트랙을 뛰는 등 자기 관리가 남달랐다. 구단 관계자는 "발디리스는 워낙 성실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한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일까. 발디리스는 "연습 경기 성적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은 없다"면서 "내가 원하는 야구를 하고 싶다. 주변의 우려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정규 시즌 개막전(4월 1일 대구 두산전)까지 100%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발디리스는 시범경기를 통해 투수들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는데 주력할 계획. 그는 "3개월간 실전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투수들의 공에 눈이 익어야 한다"고 했다.
2011년 오릭스 시절 함께 뛰었던 이승엽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 이승엽은 "발디리스와 오릭스 시절 함께 뛰었는데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는 건 분명하다. 발디리스가 최대한 국내 무대에 잘 적응하고 빠른 시일 안에 팀 분위기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발디리스는 이승엽과 함께 할 홈런 세리머니를 선보일 예정. 그는 "오릭스 시절 이승엽과 홈런 세리머니를 했었는데 이번에도 준비 중이다. 최대한 많이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디리스는 "화이팅"을 수 차례 외치며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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