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 내야수 박병호가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박병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샬롯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말 만루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치고 6회 교체됐다.
박병호는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만루에서 지난해 9승9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한 탬파베이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를 상대로 1S1B 상황에서 좌월 홈런을 터뜨리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홈런이자 첫 만루포다.

4-1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바뀐 투수 라이언 웹을 상대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2사 1루에서 에두아도 누네즈의 우전안타가 나왔고 우익수가 3루에 던진 공이 빠지는 사이 박병호는 홈까지 전력 질주해 득점에 성공하며 추가점을 만들었다. 현지 중계진이 감탄을 자아낸 주루 플레이였다.
이날 박병호는 시범경기 출장 4경기 만에 홈런을 때려내는 데 성공했다. 시범경기 팀 6번째 홈런이자 첫 번째 만루홈런. 박병호는 지난 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1사 3루 적시타를 때려내며 첫 안타를 신고한 데 이어 득점권에서 강한 이미지도 각인시켰다.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보일 때부터 거포 이미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박병호의 만루홈런 소식을 다루며 "KBO 리그에서 2년 동안 105홈런을 친 파워 히터"라고 박병호를 소개했다. 박병호는 초반 타격감을 조율하는 듯 했으나 4경기 만에 큼지막한 그랜드슬램으로 만족스러운 홈런 신고식을 치렀다.
한편 박병호는 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3루수 땅볼로 출루한 뒤 상대 실책에 2루까지 진루했고 후속 땅볼과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민첩한 주루 능력을 뽐낸 바 있다. 그는 이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질주로 추가 득점을 뽑아내며 파워와 주루 센스를 모두 과시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