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 몰리터 감독 "박병호, 훌륭하게 적응 중"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3.07 07: 13

박병호, 시범경기 첫 홈런포 그랜드슬램으로 장식
MIN 몰리터 감독, 박병호의 적응에 반가움 표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시범경기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미네소타 폴 몰리터 감독 역시 박병호의 적응력에 미소 지었다.

박병호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만루포를 쏘아올리는 등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박병호는 지난 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기대했던 홈런포는 나오지 않았던 상황. 하지만 박병호는 첫 안타가 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미네소타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박병호는 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박병호는 탬파베이 선발 제이크 오도리치를 상대로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384피트(약 117m)짜리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4회초 선두타자로 두 번재 타석에 등장한 박병호는 3루수 방면 타구를 날렸고 상대가 실책을 범하면서 출루했다. 계속된 2사 1루 상황에서 박병호의 전력질주가 빛났다. 에두아르도 누네즈의 우전 안타때 우익수의 3루 송구가 뒤로 빠지는 사이 홈까지 쇄도해 득점을 뽑아냈다. 이후 박병호는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멀티히트까지 노렸지만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말 수비 때 교체되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병호는 경기 후 미네소타 지역 언론 ‘파이어니어 프레스’의 마이크 베라르디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삼진도 당하고 안타도 쳤지만 말 그대로 시범경기였다. 홈런을 치고 싶다는 마음은 없었다”면서 “매 경기 타이밍을 맞춰나가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잘 맞았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경기 후 베라르디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폴 몰리터 감독의 반응을 전했다. 일단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의 타구가 넘어갈 줄 몰랐다고. 그는 “박병호가 홈런을 칠 때 타구가 넘어갈지 확신하지 못했다. 타구가 너무 높게 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이 홈런이 박병호에겐 좋은 일이 될 것이다”며 미소지었다.
아울러 “첫 경기를 시작한 이후 박병호는 이미 훌륭하게 적응하고 있다”며 박병호의 홈런포를 반겼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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