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5년만에 돌아온 곽정철, "좋은 그림 그리겠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3.07 07: 19

"좋은 그림 그리겠다".
지난 3월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오후 훈련이 끝나자 선수들은 모두 라커룸으로 들어갔고 그라운드는 적막감이 흘렀다. 그러나 한 선수만이 텅빈 그라운드의 마운드에 올라 새도우 피칭을 하고 있었다. 30분이 넘도록 투구동작을 되풀이했다. 5년만에 1군에 합류한 곽정철(30)이었다. 2009년 필승조로 우승에 기여했지만 2011년을 끝으로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무릎수술-군복무-무릎수술은 5년의 공백을 가져다 주었다. 재활을 마치고 대만2군 캠프에 참가했고 이번에 시범경기 출전조에 부름을 받았다. 5년만의 1군 복귀였다. 이하는 일문일답.  
-대만 2군캠프의 소득은

▲이것이다! 이폼이다! 등 자신감을 얻게 됐다. 마운드에서 부상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다. 잘못되면 어쩌지, 번트대면 어쩌지 등 불안감 때문에 타자와 승부해도 바쁜데 나하고 싸웠다. 머뭇거리다보니 통증이 왔다. 이제는 마운드에서 잡념이 없어지고 던지니까 자연스럽게 내 폼으로 던질 수 있다. 내 그림으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2009년과 몸상태를 비교하면
▲그때 몸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다. 그래도 몸은 당시의 폼을 조금이나마 기억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폼을 만들 것이다. 대신 2009년보다는 나이가 있으니 마운드에서 행동은 달라질 것이다. 힘으로 윽박보다는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여유를 갖고 변화구를 던지겠다.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완벽할 것이다.
-대만실전에서 막판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다
▲연투 테스트를 하다보니 근육이 뭉치는 것이 아니라 뼈가 뭉치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구종도 연습삼아 던졌는데 많이 두들겨 맞았다. 그래도 현재 무릎은 아무런 걱정이 없다. 투구 밸런스나 폼이 좋아졌다. 이제는 내 것으로 만들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구종은
▲원래 직구와 커브를 던졌는데 이번에 보조날개를 만들었다. 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던졌고 많이 맞아보기도 했다. 옆으로 휘는 컷이 필요했다. 실전에서 높게 들어가다보니 홈런을 맞았다. '위험성 있는 공이구나' 느끼고 많이 보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5년전에 비해 모르는 타자들이 많아졌을텐데
▲다르게 보면 상대적으로 그들도 나를 모를 것이다. 당시 나는 직구와 커브 투피치 투수였지만 바뀐 부문이 있다. 그때보다 여유있는 구종이 생겼다고 마운드에서 생각하는 마인드도 달라졌다. 서른 정도 되면 야구를 알 나이이다. 
-얼굴도 몸도 가벼워 보인다
▲몸무게를 뺐다. 그래야 무릎에 부하가 덜 간다. 현재 96kg정도 된다. 2009년에는 97kg였다. 무릎 수술 대문에 러닝을 줄였다. 훈련량이 줄어드니까 104~105kg까지 갔다. 몸놀림이 느려져 빼야겠다고 생각해 운동 열심히 하고 먹는 거 줄여서 뺐다. 
-특유의 돌직구는 볼 수 있을까
▲직구 스피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스피드가 나오더라. 묵직하고 강한 회전을 가지고 포수 원하는 곳에 던져야 살아남는다. 마운드에서 스피드만 생각하면 힘이 들어간다. 힘빼고 자연스럽게 던지다 보면 스피드는 따라 올것이다. 
-이번 시범경기과제는?
▲전체적인 목표를 개인노트에 있지만 우선은 하루 빨리 1군 마운드 적응해야 한다. 2군에서 야간훈련하고 혼자 느끼고 연습한 그대로 의심없이 마운드에서 던져야 한다.  2군에서 좋았던 볼, 잘 던졌던 그림들이 나온다면 목표가 생길 것이다. 
-올해 챔스필드에서 자주 볼 수 있을까
▲챔스필드가 생소하다보니 훈련할때 순간 순간 익숙해지려고 이곳저곳 눈길이 가더라. 팀 색깔 빨간색이 바로 보여 좋다. 올해 (챔스필드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스스로 믿고 있다. 훈련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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