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거스른 만루포…박병호 괴력에 시선 집중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3.07 10: 00

맞바람과 체공시간 이겨낸 홈런
박병호 영입 이유 스스로 알렸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1285만 달러라는 거액의 포스팅 비용을 들여서 박병호(30)를 영입한 이유를 단 한 번의 홈런포로 보여줬다.

박병호는 7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샬롯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초 2사 만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기록하는 등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박병호는 자신이 미네소타의 타선에 왜 필요한 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1회초 2사 만루 1볼 1스트라이크에서 탬파베이 선발 제이크 오도리치의 3구를 걷어 올려 좌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가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때려낸 홈런포는 현지 영상 중계가 없었기 때문에 영상으로 확인할 순 없었다. 하지만 박병호와 인터뷰를 가진 현장에서 지켜본 현지 매체의 기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이 맞바람과 타구의 체공시간이었다. 통상 맞바람과 타구의 긴 체공시간은 홈런 타구와 상극이다. 박병호의 홈런이 맞바람과 타구의 긴 체공시간을 이겨내고 나왔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박병호와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이구동성으로 “타구가 넘어갈 줄은 몰랐다”고 말하며 홈런임을 곧바로 직감하긴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박병호는 경기 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연습할 때부터 좌측에서 우측으로 바람이 많이 불어서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맞추려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지 언론들은 이날 박병호의 타구를 본 뒤 한국에서도 높이 뜬 타구들이 홈런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다. 이에 박병호는 “한국에서도 타구가 떠서 나가는 경향이 있었다”고 답했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인 ‘미네아폴리스 스타 트리뷴’은 박병호의 홈런 타구에 대해서 “높게 뜬 타구가 계속 날아갔다. 탬파베이 외야수 데스먼드 제닝스와 마이크 매툭은 담장 앞에서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고 묘사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2년 연속 50홈런을 돌파했고 KBO 리그 통산 210홈런을 때려냈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파워 히터였다. 메이저리그 적응기를 거친 박병호가 한국산 거포의 진면목을 서서히 알리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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