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팀 홈런 2위… 세밀함 부족도 증명
최적 타순 조합으로 응집력 갖춰야
‘원 팀(One Team)’을 향한 최적 타순의 조합은 어떻게 맞춰질까.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거포 군단’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팀 홈런 177개로 넥센(203개)에 이은 최다 2위에 올랐다. 20홈런 이상 타자 4명을 배출했고(강민호, 최준석, 아두치, 황재균), 강민호와 최준석은 30홈런 고지까지 넘었다. 2명의 30홈런 이상 타자를 보유했던 팀은 삼성과 롯데가 유이하다.
하지만 홈런포가 정작 성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홈런만 나왔지 짜임새 있는 타선이라고 보긴 힘들었다. 팀 삼진 1186개로 최다 1위, 병살타 136개로 최다 2위의 기록은 짜임새가 결여된 모습이었다. ‘원 팀’의 면모를 찾기 힘들었다. 이는 지난해 리그 8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취임 이후 ‘원 팀’을 줄곧 강조했다. 타선의 응집력과 짜임새, 집중력과 세밀함이 응축된 단어였다. 조 감독은 신년사에서 “‘나’가 아닌 ‘우리’다”는 말로 선수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조 감독의 구상을 완성하기 위해선 선수단의 체질개선과 함께 적재적소에 타자들을 배치하는 수가 필요하다. 지난해 롯데는 짐 아두치와 손아섭, 정훈 등이 리드오프 자리를 번갈아가며 맡았다. 아울러 아두치는 후반기 최준석과 4번 타자 임무를 교대하면서 장타력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변동이 많았던 타선이었던 만큼 안정감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선수들 모두 자신의 역할에 혼동을 가져오기도 했다.
조원우 감독이 강조하는 원 팀으로 향하는 첫 번째 징검다리가 타선의 구상이다. 타선의 구성원은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없다. 최준석, 강민호, 아두치, 황재균, 정훈은 모두 지난해 커리어 하이의 성적을 올리며 여전히 건재하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손아섭은 걱정이 필요없는 리그의 리딩히터다. 공격형 유격수로 발돋움하려는 오승택이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여기에 수 년간 고민이었던 좌익수 포지션도 기존 김문호 이우민에 박헌도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 체제로 돌입했다. 타자들 개개인의 능력치는 그 어느 팀 못지 않다.
하지만 사령탑이 어떻게 퍼즐을 맞추느냐에 따라 타선의 능력치는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무늬만 강타선이 아닌 ‘원 팀’의 실속 있는 타선을 만들기 위해서 롯데는 시범경기 동안 부지런히 실험에 돌입해야 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