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강타’ 박병호, 강속구 적응 시작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3.07 17: 00

기다리던 미국 무대 첫 홈런이 장쾌한 만루포로 장식됐다. 박병호(30, 미네소타)가 순조로운 메이저리그(MLB) 적응세를 과시했다. MLB의 빠른 공도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샬롯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6번 1루수로 출장해 0-0으로 맞선 1회 2사 만루에서 장쾌한 만루포를 터뜨렸다. 시범경기 두 번째 안타가 홈런으로 이어졌다. 그간 어깨 위의 큰 짐을 덜어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반가운 홈런이었다.
이날 박병호가 홈런을 친 투수는 제이크 오도리지(26)다. 오도리지는 올해 탬파베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확실시되는 선수다. 2014년 31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가 11승1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28경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다. 풀타임으로 뛴다면 두 자릿수 승수가 가능한 선수로 뽑힌다.

그러나 박병호는 1B-1S 상황에서 오도리지의 빠른 공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다. ‘미네소타 스타-트리뷴’의 보도에 의하면 박병호가 친 공의 구속은 91마일(146㎞)로 알려졌다. 오도리지는 지난해 9이닝당 홈런 개수가 1.0개였을 정도로 홈런을 많이 허용하지는 않는 축에 속한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박병호가 홈런이 더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박병호는 릭 포셀로(보스턴)를 상대로 쳤던 시범경기 첫 안타의 구속은 89마일(143㎞)의 빠른 공이었다. 아직 MLB 투수들도 구속이 100% 올라오지 않았음을 고려할 수는 있다. 그러나 MLB 투수라고 해서 누구나 95마일(153㎞) 이상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90~92마일 정도가 평균적인 빠른 공이다. 박병호는 이 범위에 있는 공을 연달아 받아침으로써 1차적인 경쟁력을 과시했다.
박병호가 MLB에 진출할 당시 힘에 있어서는 누구도 의문부호를 달지 못했다. 그러나 KBO 리그와는 차원이 다른 빠르고 힘 있는 공에 대한 적응, 그리고 변형 패스트볼 유형에 대한 적응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박병호의 눈도 서서히 예열이 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시범경기에서 더 빠른 공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시범경기에서 더 빠른 공, 더 위력적인 변형 패스트볼을 상대해보는 것이 시즌 준비에 있어 더 나은 효과를 줄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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