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안양 KGC를 완파하고 5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추승균 감독이 이끄는 KCC는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KGC와 홈경기에서 80-58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을 가져간 KCC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안드레 에밋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에밋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27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하며 KCC에 승리를 안겼다. 하승진도 15득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역대 4강 PO에서 1차전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비율은 73.7%(38회 중 28회), 정규리그 상위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비율은 73.7%(38회 중 28회), 1위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횟수는 17회(89.5%)에 이른다.
1쿼터 초반부터 KCC가 손쉽게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에밋의 활약이 바탕이 됐다. 에밋은 자신의 매치업 상대인 오세근의 수비를 가볍게 뚫었다. 오세근의 견제에도 3점슛 2개를 포함해 연속 8득점을 기록해 KCC가 경기를 주도하게 만들었다.
KGC는 에밋의 수비를 바꿔야 했다. KGC는 1쿼터 절반이 지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찰스 로드 대신 마리오 리틀을 투입, 리틀이 에밋을 상대하도록 했다. 그러나 에밋의 활약은 변하지 않았다. 에밋은 골밑 돌파에 이어 외곽으로의 연결,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는 3점슛을 또 넣어 홈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2쿼터에 로드와 리틀을 동시에 기용한 KGC는 에밋의 활약을 저지하기 시작했다. 또한 리틀이 7득점, 로드가 10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다. 그러나 리틀과 로드 외에는 활약이 없었다. 반면 KCC는 에밋이 막혔지만 전태풍, 김태술, 김민구가 3점포를 잇달아 터트리는 등 다른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39-29로 점수를 유치한 채 2쿼터를 마쳤다.

3쿼터도 2쿼터와 비슷했다. KGC는 리틀과 로드 외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쿼터와 3쿼터에 국내 선수가 점수를 올린 건 오세근과 김기윤의 각각 2득점이 전부였다. KCC는 에밋이 2쿼터 때처럼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김민구가 3점슛 2개를 터트리며 KGC와 점수 차를 유지, 54-43으로 3쿼터를 끝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1명밖에 뛸 수 없는 4쿼터가 되자 다시 경기의 흐름은 KCC로 넘어갔다. 2쿼터와 3쿼터에 잠시 숨을 돌린 에밋은 다시 공격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에밋의 돌파에 KGC는 속수무책이었다. 게다가 하승진까지 골밑을 지배하면서 KGC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