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의 승부수였던 안드레 에밋의 대비책이 1쿼터가 끝나기도 전에 무너졌다.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전주 KCC와 안양 KGC의 1차전의 승부 포인트는 안드레 에밋의 활약 여부였다. 에밋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KCC가 유리할 수밖에 없고, 에밋이 막히면 KGC의 의도대로 경기가 흘러갈 가능성이 높았다.
KGC로서는 에밋의 수비가 승부수였다.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KGC 김승기 감독은 에밋의 대비책에 대해 "오세근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짧지만 굵게 설명했다. 빅맨 오세근을 에밋에게 붙이고 스피드가 좋은 선수로 협력 수비를 펼치겠다는 의도로 분석됐다.

예상대로였다. KGC는 1쿼터 시작부터 에밋에 오세근을 붙였고, 이정현이 협력 수비를 들어가 골밑으로의 침투를 막으려 했다. 그러나 에밋은 개의치 않았다. 에밋은 협력 수비가 들어오기 전에 외곽포로 승부를 봤다. 오세근이 돌파를 막기 위해 간격을 조금이라도 벌리면 바로 3점슛을 던졌다.
에밋의 3점슛은 정확했다. 연속으로 던진 3점슛은 모두 림을 통과했다. 협력 플레이도 매우 좋았다. 에밋의 외곽포를 막기 위해 3점슛을 던지기 전 이정현이 협력 수비를 오자, 수비가 붙지 않은 동료에게 공을 건네 어시스트를 올렸다.
에밋의 활약 속에 KCC는 연속 10득점을 올리며 KGC의 기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KGC는 에밋의 수비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1쿼터 시작 후 4분 4초 만에 찰스 로드를 빼고 마리오 리틀을 투입해 오세근 대신 에밋을 막도록 지시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뛴 2쿼터와 3쿼터에 에밋의 활약은 1쿼터 같지 않았다. 총 5점을 넣는데 그쳤다. 그러나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에밋이 주춤한 사이 KCC는 다른 선수들이 활약하며 KGC와 점수 차를 유지했다.
대신 에밋은 4쿼터가 되자 다시 날아 올랐다. 에밋의 공격에 KGC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에밋은 화끈한 덩크슛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완전히 잡았음을 입증했다. 결국 KCC는 에밋의 27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활약에 힘입어 80-58로 1차전을 가져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