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10일 대한항공과 준PO 단판승부
타이트한 일정, 그로저 체력 안배도 고려해
삼성화재에게 3위라는 위치는 어울리지 않는다. 지난 4년간 정규리그 1위로 항상 포스트시즌에서 기다리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반대로 위를 보면서 올라가야 한다.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던 지난 7일 KB손해보험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며 3위 자리를 확정지었다. 4위 대한항공과 승점 2점차로, 10일 대전 홈에서 준플레이오프 단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날 경기를 이기더라도 하루 쉬고 다시 2위 OK저축은행과 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가 예정돼 있어 쉽지 않은 일정이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3위로 정상의 자리에 오른 경험이 있는 팀이다. 지난 2010~2011시즌 삼성화재는 정규리그에서 16승14패 3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LIG손해보험를 2승1패로 제압한 뒤 2위 현대캐피탈을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 챔피언 결정전에서 1위 대한항공을 4연승으로 전승 우승했다.
물론 올해는 단판승부이지만 준플레이오프 1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하지만 모든 팀들이 정상의 자리를 바라보고 있고, 삼성화재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은 "선수들에게 체력 안배는 없다고 했다. 이제 1경기 지면 끝이기 때문에 매순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보면 그렇지도 않다. 임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일정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그로저의 체력 안배를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김명진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 플레이오프에 쓸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고 말했다. 김명진이 그로저가 잠시 쉬는 시간이라도 벌어줄 수 있다면 체력 안배와 전략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
물론 준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부터 잡고 볼 일이다. 대한항공에 인천 원정에서 3연승했지만 대전 홈에서는 오히려 1승2패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임 감독은 크게 신경 안쓴다. 그는 "홈에서 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최종전에도 마지막까지 베스트로 했다. 데이터는 데이터일 뿐이고, 우리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공법을 택했다.
임 감독은 "그로저는 해줄 것으로 믿는다. 키플레이어는 어느 누구가 아니라 리시브다. 리시브만 되면 세터 유광우가 류윤식과 최귀엽까지 국내 자원들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대한항공보다 센터 부분과 리시브에서 쓰임새가 많다. 리시브만 되면 어느 팀에도 지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5년 만에 3위로 역전 우승을 꿈꾸는 삼성화재. 대한항공과 준플레이오프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