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포지션 따라 야수진도 변동
시범경기에 다양한 라인업 가동 예상
로사리오 나비 효과는 어떻게 번질까.

한화의 시범경기는 여러 가지로 테스트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수 쪽에서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그가 어느 수비 포지션에 들어설지에 따라 나머지 국내 야수들의 경쟁 구도에도 변동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로사리오는 일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는 지명타자로 2경기, 1루수로 3경기에 나섰다. 당초 김성근 감독은 3루수로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3루 수비는 한 번도 나서지 않았다. 로사리오의 풋워크나 송구 정확성을 볼 때 3루 수비는 쉽지 않다.
김성근 감독도 "3루수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1루 수비도 김태균이 로사리오보다 위다. 시범경기에서 한 번 정도는 쓸 지 모르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 감독은 캠프 연습경기에서 신성현을 붙박이 3루수로 테스트하며 가능성을 어느 정도 확인했다.
신성현은 캠프 11차례 연습경기 모두 3루수로 출장해 31타수 10안타 타율 3할2푼3리 1홈런 5타점으로 활약했다. 타격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3루 수비에서 불안한 송구를 수차례 보였다. 로사리오의 3루 수비 불가에 따라 신성현에게는 기회가 왔다. 시범경기에 자리를 굳혀야 한다.
현재로서는 로사리오가 3루나 1루 수비보다는 지명타자로 갈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도 "지금으로선 지명타자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경우 최진행이나 김경언이 지명타자로 들어갈 수 없다. 둘 다 동시 기용해야 한다면 좌우 코너 외야 수비를 맡아줘야 한다는 것이 한화에는 숙제다.
최진행과 김경언 모두 타격은 매우 뛰어난 타자들이지만 수비에 약점을 갖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김경언의 타격을 살리기 위해 캠프에서 연습경기도 데려가지 않고 집중적인 외야 수비 훈련을 시켰다. 시범경기에서 얼마나 향상된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두 선수에게 중요한 관건이다.
로사리오 나비 효과는 포수 포지션까지 번질 지도 모른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로사리오에게 포수 훈련을 따로 시키지 않았지만 급한 상황이 올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현재 조인성·차일목·허도환 체제가 굳건하지만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시범경기인 만큼 포수 연습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인 만큼 야수를 다양하게 써볼 것이다"고 했다. 로사리오의 각 포지션 적응력에 따라 한화 야수진의 기용 방법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