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성적과 실제 순위 상관관계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08 06: 12

KBO리그 시범경기 8일 개막
시범경기 순위, 큰 의미 없어
2016시즌 KBO리그 시범경기가 8일 개막한다. 시즌 개막에 앞서 치러지는 리허설로 리그 판도를 미리 엿볼 수 있는 기회. 올해는 역대 시범경기 중에서 가장 많은 팀당 18경기씩 치러질 예정이라, 구단별 전력이 보다 확연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양대리그로 시행된 1999~2000년을 제외하고,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25차례 시범경기를 케이스는 불확실성을 잘 보여준다. 시범경기 1위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한 건 1987년 해태, 1992년 롯데, 1993년 해태,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까지 5차례로 확률이 20%에 불과하다. 
반대로 시범경기 1위팀이 정규시즌에는 최하위로 추락한 케이스도 있었다. 1997년 롯데는 7승2패1무로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으나 시즌 8위로 마쳤다. 2006년 LG 역시 8승1패2무로 시범경기 돌풍을 일으켰지만 정규시즌은 8위로 추락했다. 결과적으로 촌놈마라톤이 된 것이다. 
시범경기 최하위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린 케이스도 있다. 1996년 해태는 시범경기를 1승4패1무로 마쳤지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모두 제패했다. 2013년 삼성도 시범경기에는 2승6패3무로 고전했지만, 시즌에 들어가선 결국 통합 우승 3연패를 일궈냈다. 
물론 시범경기부터 전력상 열세를 드러내는 케이스는 꽤 많았다. 시범경기 최하위가 정규시즌에도 최하위가 된 것은 1991년 OB, 1992년 쌍방울, 2001년 롯데, 2003년 롯데, 2004년 롯데, 2010년 한화로 6차례 있었다. 2001년 이후 시범경기에서 최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 것도 5번으로 확률상 33%였다. 
최근에는 2013년 KIA가 시범경기에 9승2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시즌은 8위로 마쳤다. 2014년에도 두산이 시범경기를 4승2패5무로 1위를 차지했으나 6위로 미끄러졌다. 지난해에는 시범경기 공동 4위 롯데와 LG가 나란히 8~9위로 떨어졌다. 시범경기 성적과 실제 팀 순위는 큰 상관관계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개인 성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kt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은 시범경기 3경기 평균자책점 2.40으로 호투했으나 6월에 퇴출됐다. 삼성 이승엽은 타율 1할7푼9리에 그쳤지만 시즌에는 3할3푼2리를 쳤다. 결국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며 새 얼굴들의 가능성을 점검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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