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순위' 한화 강상원, 초고속 1군 데뷔 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08 06: 15

강상원, 2016 신인 드래프트 뒤에서 두 번째
청소년대표 출신 빠른 발로 1군 대주자 도전
지명 순위는 늦었지만 1군 데뷔는 누구보다 빠를 듯하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뒤에서 두 번째로 지명된 99순위 신인, 한화 외야수 강상원(19)이 그 주인공이다. '성공은 지명순이 아니다'는 유쾌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북일고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 강상원은 지난해 8월 KBO리그 신인 2차지명에서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전체 100명의 선수 중에서 99번째였으니 꼴찌 바로 앞이었다. 청소년대표팀 1번타자로 활약했지만 172cm 64kg 왜소한 체구 때문에 지명 순위가 뒤로 밀린 것이다. 
하지만 한화 입단 후 김성근 감독의 눈에 들었다. 일본 고치 1차 캠프부터 2차 오키나와 캠프까지 소화하며 대주자로 집중 테스를 받았다. 김성근 감독은 "대주자로 쓰기에는 강상원이 제일 낫다. 발이 빠르고, 주루 센스도 정근우만큼 있다. 계속 테스트해볼 것이다"고 호평을 내렸다. 
강상원은 고교 3년간 46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홈에서 1루까지 3.92초에 끊는 스피드가 강점. 100m는 12~13초대이지만 50m는 5~6초에 끈을 정도로 단거리 달리기에 능하다. 1군에 확실한 대주자 감이 없어 고민이었던 한화는 강상원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살리는데 주력한다. 
강상원은 "감독님께서 캠프 때 기회를 많이 주셔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부상 없이 캠프를 버텨 기분이 좋다. 캠프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야구의 기본을 다시 배울 수 있었다. 타격도 많이 배웠고, 주루 플레이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경기를 나간 것도 도움 됐다. 시범경기에서도 기회가 주어지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드래프트 순간도 새삼 떠오른다. 강상원은 "98번째까지 뽑히지 않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마지막 라운드에 지명 받아 다행이었다. 작년에 KIA 김호령 선수도 108순위로 뽑혔지만 잘했다. 나도 김호령 선수처럼 후순위 지명 반란을 일으켜 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물론 아직 보완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그는 체중이 64kg으로 리그 최경량 선수다. "살도 찌우고, 웨이트 운동을 많이 해서 힘을 키워야 한다. 일단 1군 선수가 되는 게 목표이고, 경기에 나가 경험을 쌓는 게 목표다. 열심히 할 테니 팬들도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것이 강상원의 말이다. 
성공은 지명 순이 아니다. 한화의 대주자로 1군 데뷔를 기다리고 있는 강상원의 깜짝 반란이 기대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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