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외인 3인방 시범경기서도 호투?
유한준 등 가세로 타순도 체크 포인트
kt 위즈가 1군 진입 후 두 번째 시범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가 8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막내 kt는 두산과의 2연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규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kt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4승 8패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렀다.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개막 이후 11연패에 빠지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들을 영입했고, 겨우내 전력 보강에 힘을 쏟으면서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아졌다. 스프링캠프에선 젊은 투수들이 호투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조범현 감독이 “올 시즌 마운드가 기대된다”고 할 정도로 내부 경쟁도 치열할 전망. 그렇다면 시범경기에선 어떤 모습일까.
먼저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 내내 호투했던 불펜진이 국내 팀들을 상대로도 통할지 지켜봐야 한다.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치른 kt는 불펜에서 가장 큰 성과를 봤다. 홍성용(2⅔이닝)과 고영표(6⅓이닝)가 실전에서 1실점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필승조 김재윤도 2⅔이닝 무실점의 기록. 조무근이 건재하고 최대성, 장시환까지 실전으로 몸을 만들었다. 다만 NC를 제외한 상대가 모두 대학 팀이기 때문에 성적을 과신할 순 없다.
새 외국인 투수 3인방도 처음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 모습을 드러낸다. 트래비스 밴와트는 이미 한국 야구를 경험했고,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투수다. 지난해 중반부터 몸을 착실히 만들어 더 기대를 모은다. 반면 요한 피노와 슈가 레이 마리몬은 한국에서 처음 공을 던진다. 연습 경기 성적은 나쁘지 않다. 피노가 3경기서 9이닝 1실점, 마리몬이 3경기 8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 능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그러나 피노는 호투에 대해 “상대가 대학 팀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건 시범경기부터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도 정규시즌과는 다르다. 하지만 지난해 kt 유니폼을 입었던 필 어윈과 앤디 시스코는 시범경기부터 고전하면서 결국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피노와 마리몬이 3월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kt가 어떤 타순을 들고 나올지도 관심사다. kt는 지난 시즌 초 타격이 침체되자 ‘고졸 루키’ 김태훈을 4번 타자로 기용하는 파격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유한준이 가세하면서 중심타선이 더 강해졌다. 게다가 지난 시즌 박기혁, 박경수, 김상현 등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줬기 때문에 올 시즌 kt 타선은 더욱 무섭다. 유한준, 마르테를 비롯해 그 외 선수들을 몇 번 타순에 배치할 지도 관심을 모은다. 과연 kt가 시범경기에서부터 ‘2년차 돌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