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혁, 강훈련으로 올 시즌 대비
“야구 인생에서 큰 도움 될 것”
“이제 어떻게 할지 알 것 같아요”.

kt 위즈가 8일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1군 진입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kt는 지난 4일 미국에서 치러진 1,2차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마치고 왔다. 젊은 선수들이 계획대로 성장했고, 베테랑들은 팀을 잘 이끌었다. 신구 조화가 돋보이는 가운데, 새로운 얼굴들도 눈에 띈다.
남태혁과 박세진, 강승훈은 2016년 신인으로 이번 스프링캠프를 끝까지 완주했다. 3명의 선수 중 남태혁은 순수 신인이 아니다. 지난 2009년 LA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미국 무대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키 리그에서 4년을 뛴 후 메이저리그 꿈을 접었다. 이후 팔꿈치 수술을 했고, 군 복무를 해결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kt 유니폼을 입었다.
가능성도 충분하다. kt는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로 남태혁을 지명했다. 당초 투수를 지명할 계획이었지만 “향후 몇 년 간 이런 선수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 하에 남태혁의 이름을 가장 먼저 호명했다. 우타 거포이면서도 힘에만 의존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황병일 수석 코치는 “힘이 좋고 유연하다. 하지만 수비에선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라고 평가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선 확실한 눈도장을 찍진 못했다. 선발, 교체 출장을 포함해 11경기서 23타수 4안타(타율 1할7푼4리) 5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 1개를 날리기도 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기대 이하였으나 꾸준히 출장 기회를 잡았다. 또한 득점권 기회에서 타점을 쓸어 담는 능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다. 남태혁은 마무리 캠프 때부터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귀국 후 소감을 묻자 “특별히 드는 생각은 없다. 무엇보다 엄청 힘들다. 운동을 이 정도로 안 하다가 해서 힘들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 5년 동안 했던 양을 이번에 다 하고 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LA로 넘어가서는 점차 괜찮아졌다”는 게 남태혁의 설명.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강훈련을 통해 얻은 것도 있었다. 남태혁은 “이제 어떻게 하면 될지 알 것 같다. 그라운드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 지 등 배운 게 많다”면서 “이번 캠프가 야구 인생에서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아울러 그는 “몸을 잘 만들고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남태혁이 시범경기에서 ‘신인 전체 1순위’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
[사진] 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