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장필준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해외파 출신 장필준은 천안 북일고 시절 김광현(SK), 양현종(KIA), 이용찬(상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유망주. 우여곡절 끝에 2015년 2차 신인 지명에 참가했고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2013년 12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장필준은 삼성 트레이너 파트의 체계적인 재활 과정을 거쳐 마운드에 다시 서게 됐다.
지난해 두 차례 1군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15.75로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장필준은 비시즌 때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탄탄한 근육질 체격이 됐다. 힘이 부쩍 좋아지며 예전의 위력투를 되찾았다.

장필준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 4차례 등판해 2홀드(평균 자책점 0.00)를 거뒀다. 5이닝동안 안타와 볼넷 1개씩 허용한 게 전부. 7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최고 151km의 강속구는 단연 압권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전훈 결산 인터뷰를 통해 "투수 장필준이 크게 성장했다"며 캠프 MVP로 꼽았다.
류중일 감독은 평소 장필준에 대해 "다이나믹한 투구폼이 인상적이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만난 류중일 감독은 "이번 캠프를 통해 그 모습이 나왔다"면서 "스피드 뿐만 아니라 홈플레이트에서의 움직임이 아주 뛰어나다"고 엄지를 세웠다.
장필준은 산전수전 다 겪은 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그만큼 성공을 향한 의지도 강하다. 류중일 감독은 "STC(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도 '운동 선수로서 마인드가 아주 뛰어나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류중일 감독은 장필준을 필승 계투 요원을 활용할 계획을 드러냈다. "작년에 선발 투수로 등판시켰을때 투구수 60개가 넘어가니 힘이 떨어져 선발보다 중간 계투로 활용하는 게 더 낫다"는 게 그 이유다.
한편 고양 원더스 출신 김동호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김동호는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 4차례 등판했고 1승을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1.35.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보다 컨트롤도 많이 좋아졌다. 묵직한 직구가 강점인데 변화구 컨트롤을 보완한다면 한층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