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감독, 확실한 전력 보강 선언
누구든 트레이드 카드 활용 가능
남자부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우리카드 한새가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누구든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맞대결에서 0-3(16-25, 21-25, 17-25)으로 패했다. 남자부 최하위 우리카드는 7승 29패, 승점 21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마지막 경기는 이번 시즌의 축소판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단에도 변화를 줘야 할 것 같고, 팀에 애착을 가지고 경기장에서 선수다운 선수로 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까지 갈 길이 먼 것 같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많이 아팠으니 그런 부분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도 보완해야겠지만, 우리만의 팀 문화를 만드는 것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며 변화가 불가피함을 인정했다.
다음 시즌에는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각 팀 외국인 선수 격차가 줄어들어 우리카드는 상대적으로 이익을 볼 팀이다. 김 감독은 “우리의 눈이 높아져서 지금 올라와 있는 선수들을 중에 좋아 보이는 선수는 특별히 없다. 국내 선수 비중이 높아질 것 같다”고 다음 시즌에 대해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선수 대결에서도 다른 팀에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는 판단 하에 적극적인 보강을 선언했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든 FA 영입이든 팀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 가장 필요한 것은 라이트 공격수지만 레프트, 센터까지도 열어놓고 보고 있다”며 공격에서 포인트를 올려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물론 공짜로 얻을 수는 없다. 희생할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다. “우리 팀엔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것은 없다. 누구나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다. 더 긴장하고 가자는 취지다. 간판선수라도 카드만 맞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라는 것이 김 감독의 의견이다.
감독이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둔 이상 다른 팀이 탐을 낼 선수라도 내줄 가능성은 있다. 쓸 만한 자원이 꽤 있어 외국인 선수로 취약 포지션인 라이트를 채운다면 중복되는 날개 공격수를 이용해 팀에 필요한 선수를 데려오는 게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보인다.
최하위가 된 것은 슬픈 일이지만, 하위권에 속한 팀은 다음 신인 드래프트에서 뛰어난 선수를 뽑을 확률이 커진다. 대어급 선수가 얼리로 드래프트에 나와 선택의 폭을 넓게 만들어준다면 전체적인 전력 구상에도 도움이 된다. 확실한 선수 하나를 보강하면 나머지 포지션을 트레이드로 채울 수 있어 외국인 선수 못지않게 신인 선수를 뽑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