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과 좌익수, 그리고 1루수 혹은 지명
앞선 후보 있지만 변수도 충분
두산 베어스가 시범경기를 통해 경합 포지션의 주인공을 찾는다.

두산은 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을 통해 시범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춰 많은 부분들이 확정되어 있지만, 아직 확실한 주인이 없는 세 자리는 앞으로 있을 경기들을 통해 결정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5선발 경쟁이다. 김태형 감독이 노경은을 선발로 활용하고 싶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혔던 만큼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는 노경은이다. 하지만 지난해 선발로 돌풍을 일으켰던 허준혁이 미야자키 전지훈련 기간 8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해 아직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김 감독은 노경은 선발 전환의 전제조건으로 ‘우완 셋업맨 안정’을 내걸었는데, 현재로서는 상황이 나쁘지 않다. 아킬레스건 수술 후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강률은 이미 실전에서 150km를 찍었다. 지난해 각각 십자인대와 허리 수술을 받은 최병욱, 조승수도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예비전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마운드의 최대 관심사가 5선발이라면, 라인업에서는 주전 좌익수 경쟁이 이목을 끌고 있다. 박건우와 김재환이 전지훈련 때부터 경쟁했는데, 전지훈련에서는 홈런 2개를 터뜨린 박건우의 방망이가 다소 우위였다. 그러나 시범경기 기간에 있을 경기가 더 많은 만큼 아직 경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또한 지명타자나 1루수 중 한 자리도 경쟁 체제에 들어간다. 김 감독은 “에반스는 1루수 혹은 지명타자다”라는 말로 새 외국인 타자인 닉 에반스의 포지션을 한정했다. 외국인 선수가 벤치에 앉을 확률이 희박하다고 보면 에반스가 1루수가 될 경우 지명타자를 놓고 여러 선수가 각축전을 벌이고, 지명타자가 되면 1루수 자리를 두고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에반스가 지명타자가 되는 것보다 주전 1루수가 될 때 남은 자리 경쟁이 치열해진다. 에반스가 1루를 선점하면 지명타자 후보는 홍성흔을 비롯해 오재일, 좌익수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까지 최소 3명이 된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MVP(미스터 미야자키)에 선정된 박세혁의 지명타자 활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기에 박세혁도 주전이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물론 그럴 경우 1군엔 최재훈까지 3명의 포수가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은 시범경기에서 결론이 난다. 세 자리 모두 앞선 주자들은 있다. 하지만 변수 역시 무시할 수 없다. 18경기가 벌어질 동안에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