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기대된다".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둔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의외로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서 감독은 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서정원 감독은 "동계훈련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걱정이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경기를 할수록 어느 해보다 기대되는 시즌이다. 초반엔 고전이 예상되지만 5월 이후엔 안정적으로 리그를 운영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2년 수원에 부임한 서정원 감독은 2014년부터 지도력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14년과 지난해에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기대만큼의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기대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서 감독은 "힘들다는 말, 상황이 어렵다는 말 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몇년 동안 예상을 빗나가게 했다"면서 "우리는 시즌마다 시작부터 위기였다. 이제는 만성이 됐다. 그러나 어느 정도 위기를 극복하고 2년 연속 준우승에 올랐다. 1강으로 꼽히는 전북 현대를 따라가고 괴롭혔다. 분명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계속해서 줄어드는 모기업의 지원으로 인해 수원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왔다. 절박한 상황에서 유망주들은 쑥쑥 자라 팀의 핵심 선수가 될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이들의 성장과 이를 통해 얻은 성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비록 K리그 개막을 하지 않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경기를 통해 김건희, 김종우 등 유스 출신 선수들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서정원 감독은 "김건희 같은 경우 대학 경기를 봤을 때 프로에 와서 시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인의 단계보다 한 단계 더 올라와 있는 상태다. 김종우도 베스트에 넣어도 되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은성수도 잘 자라날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이정수, 조원희, 오장은 등 새롭게 합류하거나 계약체결이 늦어진 선수들의 잘 섞이면 분명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감독은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정수, 조원희 등과 젊은 선수들이 호흡을 잘 맞추게 되는 시기가 우리가 반전을 가질 시기가 될 것이다. 그 때를 5월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 상황이라면 분명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