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의 다짐, "자유투 아쉽다...더 집중할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3.08 05: 32

"자유투가 조금 아쉽다. 다음 경기는 더 집중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지난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전주 KCC와 안양 KGC의 1차전은 예상보다 쉽게 끝났다. KGC가 KCC를 공략하기 위해 준비한 것들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으면서 KCC가 조금씩 점수를 벌린 끝에 80-58로 승전보를 전했다.
KCC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들의 장점을 제대로 살렸기 때문이다. KCC는 주득점원 안드레 에밋이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을 충실히 하며 기대에 걸맞게 27득점을 해줬다. 또한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KGC를 압도했는데, 하승진이 30분 57초 동안 15득점 16리바운드를 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하승진은 "몇 년 만에 치르는 PO다. 예전에는 6강 PO부터 했고, 지금처럼 4강 PO부터 하는 건 처음이다. 2주를 쉬고 경기하는 게 처음인 만큼 경기 감각 등에서 걱정이 많았다. 다행스럽게 선수들이 집중을 잘해서 극복을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KGC 김승기 감독은 하승진을 경계 1순위로 꼽았다. 몸이 좋아져서 골밑에서 제대로 힘을 쓴다는 것. 다른 곳에서는 매치업이 되지만 하승진 만큼 힘들다는 것이었다.
예상대로였다. 하승진은 찰스 로드와 오세근을 상대로 골밑에서 우위를 보여주었다. 특히 1쿼터 중반부터 하승진을 상대한 오세근은 힘과 높이에서 모두 밀리며 리바운드 싸움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골밑이 버텨주지 못하면서 외곽도 흔들린 KGC는 3점슛과 리바운드 모두 KCC에 패배했다.
경기 내용과 결과까지 모두 가져온 만큼 모든 것이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승진에게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미디어데이에서 승부처에서는 자신이 있다던 자유투를 8개 던져 1개밖에 넣지 못해서다.
"자유투가 조금 아쉽다"고 밝힌 하승진은 "다음 경기는 더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상대가 반칙을 못하도록 만들겠다"며 "자유투가 매우 좋지 않아 다른 부분에서 집중하려 했다. 로드가 매우 블록이 좋지만 붙으면 쉽지 않다. 그래서 최대한 붙어서 몸싸움을 하고 슛을 던졌는데 잘 됐다"고 말했다.
그래도 승리를 한 만큼 여유는 있었다. 이날 15분 24초를 뛰며 3점슛 3개를 포함해 11득점을 기록한 김민구에게 농담을 건넬 정도. 하승진은 "민구가 잘할 것 같았다. 낮잠을 자는데 코를 엄청 골았다. 슛 잘 들어갈 줄 알았다. 덕분에 난 잠을 못잤다. 그래서 자유투가 안 들어간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은 딱 이날까지만이다. 하승진은 2차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다시 잊으려고 한다. 그는 "큰 점수차로 이겼지만 KGC는 약한 팀이 아니다. 짜임새와 유기적인 움직임이 좋다. 절대 방심하지 않는다"며 "매 경기 오늘처럼 최선을 다해 집중하겠다.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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