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감독들 중 가장 젊은 사령탑
기본기와 지키는 야구로 롯데 탈바꿈 시킬까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야구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조원우 감독은 롯데에 어떤 색깔을 더할까.

롯데는 지난해 이종운 전 감독을 경질하고 조원우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코치로서 잔뼈가 굵지만 파격적인 인사라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했다. 2년 연속 롯데가 초보 감독을 선임했다는 것도 특이점이었다. 그리고 조원우 감독은 현직 사령탑들 가운데 가장 젊다. 1971년생, 우리 나이로 46세다.
감독으로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것이 바로 그 팀의 정체성이 된다. 조원우 감독이 펼칠 ‘조원우표 야구’를 아직까지 확실하게 정의할 수 없다. 시범경기를 통해서 조원우 야구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일단 조 감독은 취임 이후 짧고 굵은 메시지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메시지의 중심은 언제나 ‘기본기’에 있었다. 지난해 SK의 수석코치로 있으면서 외부의 시선으로 냉정하게 롯데 선수단을 진단했다. 수비 시 베이스 커버, 땅볼 타구 때 전력 질주는 소소하지만 팀의 분위기를 판가름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말 대만 타이난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1,2차 스프링캠프까지 조원우 감독은 기본기를 선수들의 머릿속에 주입시키는데 주력했다.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단을 휘어잡고 기본기를 강조하며 팀의 정체성을 올곧게 정립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무작정 힘으로 선수단을 밀어붙이지 않는다. 선수들과의 관계에서 유연한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조 감독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잠시 롯데의 외야 수비 코치로 몸담기도 했다. 당시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쓴소리도 내뱉는 엄한 아버지 역할과 소통을 통해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부드러운 리더십도 보여줬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생각을 듣는 것은 팀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조 감독은 취임 이후 “잘못된 것이 있으면 소통을 통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하며 열린 자세를 취했다.
경기력 적으로 보면 조원우 감독의 야구는 ‘지키는 야구’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수비 코치로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조 감독은 롯데의 수비력 향상을 지상과제로 삼았다. 수석코치 역시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김태균 코치다.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의 비중은 당연히 늘어났다. 지난해 114개의 실책을 범한 ‘모래성 수비’가 조원우 감독 아래서 얼마나 변화됐는 지도 지켜볼 만하다.
아울러 윤길현과 손승락이라는 거물 불펜 투수 2명을 FA시장에서 영입하면서 투수진의 뒷문을 두텁게 한 것도 조원우 감독이 펼칠 ‘지키는 야구’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초보’ 조원우 감독의 사령탑 적응기가 8일 시작될 시범경기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조원우 감독은 롯데에 어떤 색깔을 입힐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