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 볼티모어)가 미국 무대 첫 안타 신고에 다시 실패했다. 예상보다 부진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 힘을 실어줬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으며, 김현수를 질책하기보다는 이해해줘야 한다는 논조로 옹호했다.
김현수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7번 좌익수로 출전했으나 안타를 치지 못했다. 2회 첫 타석에서 필 휴즈를 상대로 3루 땅볼,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트레버 메이를 상대로 2루에 땅볼에 그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차례 타구 모두 날카로웠다. 특히 5회 타구는 2루수 방면으로 잘 맞은 타구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마음의 짐을 덜 만한 안타 하나가 아쉬웠다. 전날까지 5경기, 16타수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던 김현수의 성적은 이제 18타수 무안타에 됐다. 6회에는 수비에서도 다소간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초 실책으로 기록됐으나 경기 후 안타로 정정됐다.

경기 후 김현수의 부진은 현지 언론에서도 큰 이슈였다. 하지만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옹호했다. 힘든 시간이지만 아직 시범경기는 많이 남았으며, 미국 무대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중용하며 감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다.
쇼월터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김현수가 오늘 두 차례의 강한 타구를 날렸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뗀 뒤 “우리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 모두가 그의 길을 편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에게는 힘든 시간일 것이다. 이에 대해 감정적으로 함께 할 필요가 있다. 아직 시간은 많다. 그는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옹호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안타를 치지 못한 매 경기마다 미디어의 관심이 쏠리는 것에 대해 언급하며 “그런 사정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우리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다시 한 번 김현수를 보호한 뒤 “그는 매일 배우고 있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 모두가 그에게는 새로운 일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그가 이 레벨(MLB)에 좀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MLB의 다른 구속과 변화구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이는 미국에서 뛴 어린 선수들이 MLB에 적응할 때도 공히 적용되는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어디까지나 적응의 문제라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시범경기 들어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볼티모어는 9일 보스턴과 경기를 갖는다. 김현수의 출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