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첫 대포 폭발… 공수 맹활약(종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3.08 08: 21

이대호(34, 시애틀)의 방망이가 미국 하늘 아래에서 시원하게 돌았다. 시범경기 첫 대포로 구단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이대호는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6-10으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완 맷 레이놀즈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9회 병살타를 기록하기도 해 시범경기 타율은 4할(5타수 2안타)이 됐다. 일단 한 방을 과시하면서 MLB 25인 로스터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이날 선발 명단에는 이름이 없었던 이대호는 주전 1루수 아담 린드를 대신해 경기 중반 투입되기로 일찌감치 예정되어 있었다. 일정대로 6회부터 대수비로 출전한 이대호는 수비에서 몇 차례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한 것에 이어 8회 첫 타석에서는 시원한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애리조나는 8회 좌완 맷 레이놀즈를 올렸다. 이대호가 좌완 투수를 상대로 한 1루 플래툰 후보라는 점을 고려하면 좋은 시험 무대였다. 그리고 이대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구 86마일 빠른 공을 그냥 지켜본 이대호는 1B-1S에서 각각 헛스윙과 파울로 볼 카운트가 몰렸다. 그러나 5구째 85마일(136.8㎞) 빠른 공을 받아쳐 담장을 훌쩍 넘겼다. 
다만 이대호는 8-10으로 뒤진 9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으나 2루수 방면 병살타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현지에서도 이대호의 홈런에 큰 의미를 뒀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현지 중계진은 "매우 잘 친 타구"라며 이대호의 타격을 칭찬했다. 현지 언론들은 "좌측 담장 깊숙한 곳으로 날아간 타구"라며 대형 홈런을 칭찬했다.
이대호는 9회 1사 1루 상황에서 보렌스타인의 1루 땅볼 때도 차분하게 병살을 유도하는 등 처음으로 나선 수비에서도 아무런 문제 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다만 시애틀은 초반 난타전을 이겨내지 못하고 8-10으로 졌다. 선발 제임스 팩스터은 3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4실점을 하며 난조를 보였다. 타선에서는 카일 시거가 5회 홈런을 터뜨렸고 로빈슨 카노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린드는 3타수 1안타, 스테펜 로메로는 3타수 2안타, 가비 산체스는 1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1루수 후보들도 비교적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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