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타이밍 맞춰 야구장이 커졌다".
넥센 염경엽(48) 감독이 고척스카이돔으로 홈구장 이전에 만족해했다.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유한준까지 중심타선을 이끈 거포들이 2년 사이 전력에서 대거 빠져나간 상황에 목동구장보다 커진 고척돔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다.
넥센은 지난 6~7일 고척돔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염경엽 감독은 "고척돔이 목동구장보다는 훨씬 좋다. 생각보다 구장이 크다. 딱 타이밍 맞춰 야구장이 커지게 돼 좋다"고 웃었다.

기존 홈으로 쓰던 목동구장의 펜스 거리는 좌우 98m, 중앙 118m, 높이 2m로 대표적인 홈런 구장이었다. 하지만 고척돔은 좌우 99m, 중앙 122m, 높이 3.8m로 비교적 큰 구장. 홈런보다는 2~3루타 생산에 유리한 조건이라 젊고 빠른 선수들이 중심이 된 넥센의 새로운 팀컬러와 잘 맞는다.
염 감독은 "천장이 회색이라 뜬공 적응하는 게 문제이지만 크게 지장은 없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야구장 자체가 목동보다 좋다. 선수들의 편의시설이나 휴식공간도 넓어졌다.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좋다. 팬들이 야구를 보시기에도 좋은 환경이다"고 기대했다. 넥센의 고척돔 첫 경기는 15일 SK전이다.
한편 넥센은 이날 서건창(2루수) 유재신(중견수) 이택근(지명타자) 윤석민(1루수) 김민성(3루수) 강지광(우익수) 김하성(유격수) 홍성갑(좌익수) 박동원(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김정훈. 염 감독은 "대니 돈은 날씨가 추워 적응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는 뺐다. 지명타자로 교체 출장할 것이다. 내일까지 돈은 지명타자로 2타석씩만 소화한다"고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