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t 퓨처스 연습경기가 열리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kt 선발 라인업에 1번 오정복(좌익수), 2번 박기혁(유격수), 3번 하준호(우익수), 4번 박경수(2루수) 등 낯익은 이름이 대거 포진돼 있었다.
박경수는 지난해 타율 2할8푼4리(440타수 125안타) 22홈런 73타점 75득점 6도루를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박기혁은 2008년 유격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kt의 주젼 유격수로 활약 중이다. 오정복과 하준호 역시 1군 주전 멤버.
이들이 1군 시범 경기(수원 두산전)가 아닌 퓨처스 연습 경기에 참가한 이유가 궁금했다. 컨디션이 나쁘거나 기량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올 시즌 삼성의 1군 홈그라운드로 사용할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일종의 스파이 임무를 맡은 셈이다.

이들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연습경기를 치른 뒤 9일 1군에 합류할 예정. kt는 척후병 역할을 맡은 원정 기록원 대신 그라운드를 직접 누비는 선수들을 직접 파견해 그라운드 및 외야 펜스 상태를 직접 경험하게 하고 느낀 부분을 1군 선수단에 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