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확실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미디어데이부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관건은 서브였다.
2015-2016 V-리그 남자부 정규시즌 3위 삼성화재(승점 66점)와 4위 대한항공(승점 64점)은 오는 1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벌인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소 멀어지는 듯 했던 대한항공이 막판 분전하며 3·4위 팀의 승점차가 3점 이내일 때 성사되는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됐다.
정규시즌에서는 삼성화재가 4승2패로 앞섰다. 그러나 두 팀의 전력과 기세에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여기에 단판승부라는 무게감을 무시할 수 없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어 뚜렷한 변수가 있을 것이라 보기도 어렵다. 당일 컨디션, 그리고 기세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였다. 그로저가 한 라운드를 참가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포스트시즌만 가면 결승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선수단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면서 “10일 경기에서 지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장광균 대한항공 감독대행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서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왔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10일 삼성화재와의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이 경기를 먼저 준비한 뒤 나머지는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생각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임 감독은 “한선수는 가장 세트 플레이를 잘 만드는 선수다. 대한항공의 서브 리시브가 잘 돼 세트 플레이를 한다면 힘들다. 세트 플레이를 못하게 막는 게 필요하다”라면서 “큰 경기는 어차피 서브와 서브 리시브가 중요하다. 상대를 흔들고, 우리가 안정적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감독대행은 “삼성화재는 우승도 많이 했고 경험도 많다.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이 있다. 우리도 항상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라면서 “삼성화재는 그로저라는 워낙 좋은 선수가 있다. 서브를 강하게 넣어 그로저를 방어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유광우는 “개개인의 실력보다는 전체 팀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팀워크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선수도 “어렵게 올라온 만큼 선수들 부담 갖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한마음으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