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 발휘’ 고메즈, 거포 외인 유격수의 재림일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3.08 16: 00

SK 와이번스 헥터 고메즈(28)가 대형 내야수 외인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고메즈는 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6 KBO 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으로 팀 공격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고메즈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SK는 롯데와 6-6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SK 김용희 감독은 아직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최정예 라인업을 내세웠다. 경기 전 김용희 감독은 “날씨가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최정예 라인업을 내보냈는데 날씨가 꽤 춥다”면서 다소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SK 최정예 라인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모습은 한국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 외국인 타자 고메즈였다. 고메즈는 188cm 88kg의 신체 조건을 가진 내야수다. 이번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연습경기에서 타율 2할4푼(25타수 6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6안타 중 4개가 장타(2루타 3개 홈런 1개)일 정도로 장타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야마이코 나바로(일본 지바 롯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경기 전 김용희 감독은 “스윙이 벼락같다. 우리 팀에서 김동엽 다음으로 멀리친다. 스윙이 빨라서 타구도 빠르게 뻗어간다”고 말하며 고메즈의 타격 능력을 평가했다.
그러나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은 모두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1회 첫 타석 얕은 우익수 뜬공, 4회엔 2루수 뜬공에 그쳤다. 그러나 5회초 3번째 타석에서 고메즈는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
고메즈는 1-2로 뒤진 5회초 2사 1,2루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롯데 배장호의 5구 116km 낮은 커브를 힘으로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뽑아냈다. 고메즈의 힘과 파워를 볼 수 있는 스윙이었다.
고메즈는 앞으로 SK 내야진과 타선의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 할 전망이다. 김용희 감독이 고메즈를 유격수로 못박은 만큼 내야 수비의 중심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아울러 고메즈가 어떤 타순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타선의 중량감도 달라질 전망이다. 롯데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처럼 2번 타자에 포진할 경우 ‘강한 2번타자’ 역할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중심 타선에 포진했을 때에는 정의윤, 최정 등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며 중심 타선의 중량감도 커질 수 있다.
과연 고메즈가 거포 유격수로서 KBO 리그를 호령할 수 있을까./jhrae@osen.co.kr
[사진] 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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