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가 계산 못한 ‘변수’...문태종 또 터질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3.10 06: 00

99%는 유재학 감독의 의도대로 풀렸다. 하지만 마지막 1%의 변수 문태종(41, 오리온)이 승부를 갈랐다. 
울산 모비스는 8일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에게 68-69로 패했다. 1차전을 내준 모비스는 10일 2차전서 반드시 이겨야 동률을 이룬다. 
경기 전 만난 유재학 감독은 헤인즈에게 줄 점수를 내주고 오리온의 외곽을 철저히 막겠다고 했다. 유 감독은 “오리온의 외곽이 걱정이다. 5명이 다 3점슛을 던질 수 있다. 헤인즈는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25~30점은 넣는 선수다. 도움수비를 가지 않고 막는 선수의 역량에 맡기겠다. 대신 외곽슛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반전까지 유 감독의 의중이 적중했다. 헤인즈에게 14점을 줬지만, 오리온의 3점슛은 2/7에 그쳤다. 모비스가 33-32로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후반전 추일승 감독은 문태종을 전격 기용했다. 체력문제를 우려해 승부처인 후반전에 힘을 쏟도록 한 것. 잭슨의 패스가 문태종의 3점슛으로 연결되며 오리온의 숨통이 트였다. 
역시 문태종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강했다. 4쿼터 종료 34초를 남기고 최진수가 문태종에게 패스했다. 아이라 클라크의 로테이션 수비 실수로 문태종이 노마크가 됐다. 문태종이 깔끔하게 3점슛을 터트려 오리온에 68-66 역전을 안겼다. 오리온은 조 잭슨이 막판 자유투 실수를 했지만 본인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운이 좋았다. 태종이 슛이 들어가 이겼다. 내용은 좋지 않았다”며 한숨을 쓸어내렸다. 이어 문태종에 대해 “태종이는 앞으로도 그렇게 (후반에) 기용한다. 한꺼번에 힘을 쓸 수 있는 시간에 투입한다. 클러치타임에서 해줄 수 있는 선수가 태종이다. 누구나 믿고 쓴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유재학 감독은 “아이라가 문태종에게 3점슛을 맞아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것 안 맞았으면 이겼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클러치슈터는 승부처에 터지면 된다. 문태종은 승부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는 힘을 보여줬다. 오리온의 2차전 승패도 문태종의 한 방에 달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