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범경기 통해 토종 선발 낙점 예정
페이스 좋은 주권도 선발 경쟁 합류
kt 위즈는 시범경기를 통해 외국인 투수 3명을 제외한 선발 투수를 낙점해야 한다. 스프링캠프 내내 호투했던 투수들과 페이스가 좋은 주권(21)이 남은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kt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를 트래비스 밴와트, 요한 피노, 슈가 레이 마리몬으로 꾸렸다.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일단 외국인 투수 3명이 견고하게 선발진을 지킨다. 남은 2자리를 놓고는 젊은 토종 투수들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 마무리 캠프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에 이어 주권까지 선발 경쟁에 합류했다.
조범현 감독은 8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토종 선발진에 대해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을 생각하고 있다. (박)세진이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2군에 내려서 선발 경험을 쌓게 하려고 한다. 주권도 페이스가 좋아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지켜본 후 컨디션 좋은 투수로 기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지난해 선발로 활약했던 투수들이다. 하지만 시범경기 컨디션에 따라 경쟁 구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주권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주권은 시범경기 4경기서 평균자책점 7.50을 기록했다. 눈에 보이는 성적으로는 부진했지만 막판 페이스가 좋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8일 두산전에선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주권은 1이닝 동안 24개의 공을 던졌으며 1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첫 등판인 탓인지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3km를 찍었고 모두 9개를 던졌다. 그 외에 슬라이더(7개), 커브(1개), 체인지업(7개) 등의 변화구를 섞었다.
첫 경기 성적보다는 부상 없이 올 시즌을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주권은 지난해 일본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가 어깨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다. 시즌 준비가 늦었고 지난해 15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8.51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시즌 막판 선발로 등판해 희망을 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미국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했고, 100% 몸 상태로 시범경기를 맞이하고 있다.
주권은 스스로도 “아프지 않은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또한 주권은 “직구에 힘이 붙었고, 제구도 좋아진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 시즌 주로 선발로 뛰었던 경쟁자들의 페이스도 좋다. 그러나 주권 역시 “선발로 뛰고 싶은 욕심은 항상 있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과연 시범경기에서 어떤 투수가 선발로 치고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