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잃은 KGC, 안이 버텨야 외곽도 산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3.09 05: 59

지난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안양 KGC는 자신들의 장점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다. 앞선에서의 강력한 수비는 물론 상대를 허탈하게 만드는 외곽포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전주 KCC는 높이와 안드레 에밋이라는 장점을 모두 보여주었다. 승리는 당연히 KCC의 것이었다.
KGC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2차전에서 승리해야 3차전과 4차전이 열리는 홈경기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 그런데 1차전과 같은 모습이 나온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에밋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꼽히지만, 가장 큰 건 KGC의 공격이 날카롭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울 삼성과 4강 PO에서 평균 90점 이상의 득점을 올린 KGC는 KCC와 1차전에서 58득점에 그쳤다.
삼성을 무너뜨린 3점슛이 보이지 않았다. 26개를 던져서 4개를 넣는데 그쳤다. 성공률은 15%다. 반면 KCC는 26개를 던져 9개를 넣어 성공률 35%를 기록했다. 골밑 싸움은 물론 외곽 대결에서도 밀린 KGC로서는 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기대를 걸었던 이정현이 7득점에 그친 것은 물론 박찬희와 전성현 모두 무득점에 머물렀다.

그렇다면 KGC가 6강 PO와 달리 4강 PO에서 외곽포를 못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KGC 김승기 감독은 KCC의 센터 하승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하승진이 골밑을 단단하게 하는 만큼 KCC가 외곽 수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안이 너무 단단해서 외곽도 강력할 수밖에 없다. 하승진 때문에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다른 선수들이 (하승진이 있는 만큼) 뚫려도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외곽 수비를 열심히 한다"고 설명했다.
안에서 버텨줘야 외곽도 살아난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패인 중 하나로 찰스 로드의 의욕 과다를 꼽았다. 로드보고 안에서 해결을 보라고 지시했는데, 에밋의 득점쇼에 마음이 동해 외곽으로 빠져나가 슛을 던졌다. 로드의 행동에 KGC는 모든 공격이 꼬였다. KCC의 외곽 수비는 더욱 강력해졌고, KGC는 더욱 외곽포를 넣지 못했다.
2차전의 관건은 로드의 변화에 있다. 로드가 하승진과 싸워서 해결을 짓는다면, KCC는 협력 수비를 펼칠 수밖에 없다. 이 틈이 KGC에는 외곽포를 가동할 기회다. 또한 로드가 활약한다면 오세근의 골밑 공략도 한결 쉬워진다. 오세근은 1차전에서 8득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김 감독은 "로드가 중심을 잡아주면 잘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달라질 2차전을 예고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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