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포’ 박병호, AL 동부부터 정복?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3.09 05: 13

AL 동부 상대 2경기 연속홈런
수준급 선발투수 공략한 것도 호재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시범경기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을 상대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벌써 2경기 연속 홈런이다.

박병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5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교체됐고, 시범경기 타율은 2할3푼1리(13타수 3안타)가 됐다.
팀이 0-5로 뒤지던 2회초 1사에 첫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홈런으로 추격의 시작을 알렸다. 상대 선발 가빈 플로이드를 상대로 나선 박병호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2번째 홈런을 신고했다. 지난 7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만루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대포였다.
두 번째 타석에는 출루하지 못했다. 바뀐 투수 로베르토 에르난데스와 맞선 박병호는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왔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팀이 1-8로 뒤지고 있던 6회말 대수비 알렉스 스윔과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졌다.
공교롭게 지금까지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과만 맞붙었다. 처음으로 시범경기에 출전했던 지난 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세 번을 당하며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10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으로 선전하고 있다.
만난 팀이 모두 동부지구 팀이라 안타도 동부지구 투수들을 상대로 뽑아냈다. 자신의 첫 안타였던 4일 보스턴전 우전 적시타는 릭 포셀로를 상대로 만들어냈고, 7일 좌월 그랜드슬램은 제이크 오도리지의 볼을 친 것이다.
3안타가 모두 수준급 투수를 상대로 나왔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포셀로는 지난해 9승 15패, 평균자책점 4.92에 그쳤으나 2014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수준급 우완이다. 오도리지 역시 지난 시즌 9승(9패)이었으나 평균자책점은 3.35로 좋았다. 플로이드는 전성기가 지나기는 했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인 2008~2012년에 62승을 올린 에이스 출신이다. 특히 2008년엔 17승을 거두기도 했다.
가장 많이 만날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투수들과의 만남이 아직 이뤄지지는 않아 동부지구 투수들만 상대해봤지만, 같은 지구가 아니더라도 같은 리그 투수들의 공을 받아쳐 담장을 넘긴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개막전 역시 동부지구 팀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치르기 때문이다.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면 볼티모어 투수들의 공도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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