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로저스-로사리오, 서산에 간 이유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09 05: 58

로저스·로사리오 등 주축 선수 서산에
혹시 모를 부상 방지 위해 투입 늦춰
"어디 조금이라도 아프면 안 데려온다". 

한화가 자랑하는 '외국인듀오' 에스밀 로저스(31)와 윌린 로사리오(27)가 사라졌다. 지난 8일 넥센과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린 대전 홈구장에는 1~2군 가리지 않고 43명의 한화 선수들이 모여 북적였지만 두 선수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집에 보냈어"라는 농담을 던지며 그들이 서산 전용훈련장에서 몸 만들고 있음을 알렸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팔꿈치에 뻐근함을 느껴 병원 검진도 받은 로저스는 아직 실전 등판 기록이 없다. 로사리오는 일본 고치·오키나와 캠프에서 5경기를 뛰었지만 아직 한국 투수들에게 적응이 덜 돼 있다. 시범경기에서 실전 감각과 적응력을 키워야 하지만 부상 방지가 우선이다. 게다가 아직 한국의 날씨가 쌀쌀한 편이라 적응이 필요하다. 
김성근 감독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자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도 "로저스·로사리오는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서산에 보낸 것이다. 아직 날씨도 춥고, 실내연습장이 있는 서산에서 조정하기 위한 결정이다"고 알렸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 시즌 내내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연습경기에서 정근우가 턱을 다쳤고, 조인성도 시범경기 중 종아리 근육이 파열돼 개막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태양과 송광민도 시범경기 이후 부상이 악화돼 전력 이탈했다. 굳이 시범경기에 무리할 필요 없다는 판단이다. 
서산에 있는 한화의 주축 선수는 로저스와 로사리오뿐만이 아니다. 투수 안영명·권혁·김민우, 외야수 김경언·장민석도 대전이 아니라 서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의 선수들을 대전에서 데리고 다니는 것보다 서산에서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어차피 올해는 시범경기가 역대 최다 18경기가 잡혀 있다. 주축 선수들이 시범경기 중후반 실전에 나설 기회는 충분히 있다. 수술 후 재활 막바지 단계에 있는 윤규진과 이태양도 각각 손가락 물집이 회복되고, 라이브 피칭을 거쳐 시범경기 실전 등판할 예정. 이때 1군 복귀시기를 잡는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 내내 부상자 속출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중 불의의 사고로 입은 부상이 상당수였지만,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한화에는 치명적이었다. 올해는 시범경기부터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심정으로 조심스레 시즌을 준비하는 한화와 김성근 감독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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