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한현희 이어 조상우도 부상 아웃
최대 6명 선발 후보들 22승 합작 기대
넥센은 한현희에 이어 조상우까지 팔꿈치 부상으로 올 시즌 마운드에서 볼 수 없는 분위기다. 2명의 주축 투수들이 빠져 우려가 크지만, 그에 따른 대비책도 충분히 마련하고 있다. 최대 6명의 대체 선발들을 번갈아 쓰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우리는 선발진에는 2명이 없다. 누구 하나가 선발진에서 풀타임으로 할 수 없는 만큼 6명의 선수들이 경쟁해야 한다. 분명 자기 차례는 온다. 준비 잘하고 있으면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넥센은 외국인 투수 로버트 코엘로, 라이언 피어밴드 그리고 양훈을 제외한 선발 두 자리가 비어있다.
염 감독이 꼽은 4~5선발 후보는 하영민·김상수·금민철·김정훈·박주현 그리고 최원태까지 총 6명이다. 염 감독은 "6명 후보들을 잘 돌려서 쓰겠다. 6명 중 3명만 얻어도 내년에 큰 효과가 날 것이다. 한현희·조상우가 돌아오고 3명이 올라온다면 투수력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투수가 먼저 선발 기회를 얻는다. 염 감독은 "컨디션 좋은 투수가 먼저 엔트리에 들어간다. 안 좋은 투수는 롱릴리프로 빠지거나 2군에서 등판 날짜를 정해서 선발로 던지며 준비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물론 현실적으로 6명의 투수들이 모두 1군 전력이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염 감독도 이 부분을 계산했다. 그는 "모든 투수들이 전부 다 올라올 수 없다. 항상 생각한 것의 30%만 얻게 되어있다. 30%를 얻기 위해 100%를 준비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선발 후보들에게는 길게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염 감독은 "길게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뭔가 보여주기 위해 짧게 잘해봤자 길게 갈 수 없다. 어차피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니까 천천히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래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주길 바란다"며 반짝하기보다 롱런할 수 있는 길을 바랐다.
그렇다면 4~5선발에 대한 구체적인 기대치는 어떻게 될까. "선발 후보들이 다 모여서 22승을 해주면 성공이다. 작년에 송신영이 7승을 해준 것처럼 어느 한 선수가 12승을 하는 것보다 여러 선수들이 조금씩 승리하며 경험을 더한다면 개인에게도,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는 것이 염 감독의 바람이다.
선발 후보로 시범경기 첫 스타트를 끊은 김정훈은 8일 한화전에서 2⅓이닝 4피안타 1볼넷으로 4실점으로 흔들렸다. 3회에만 폭투 3개를 범하며 자멸하다시피 했다. 야구가 계산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했지만 아직 나머지 선발 후보들이 남아있다. 넥센의 선발 실험은 시즌 내내 계속 될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