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타율 1할대, 뜬공보다는 땅볼 타격
4번타자, 30홈런, FA 대박으로 가는 열쇠
"땅볼이 많다".

김기태 KIA 감독은 지난 8일 예정된 L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나지완을 4번 타순에 배치했다. 비록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주로 6번으로 나섰던 나지완을 개막 4번타자로 출전시킨 배경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경기전 인터뷰에서 김감독은 "캠프에서 6번이었는데 그래서 못한 것 같아 (원래) 4번으로 내세웠다"는 농담으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오키나와 실전에서 성적은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다. 22타수 4안타, 타율 1할9푼, 2타점 4삼진을 기록했다. 홈런은 터트리지 못했다.
홀쭉해진 몸으로 나타나 훈련에 훈련을 매진했지만 성적은 부진했다. 이것저것을 시험하는 연습경기라는 점에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17번의 타격행위 가운데 제대로 맞힌 타구가 별로 나오지 않았다. 타석에서 오픈스탠스의 폭을 좀 더 넓혔지만 효과가 드러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실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바로 타구의 질이었다. 뜬공 보다는 땅볼이 훨씬 많았다. 타구가 훅이 걸려 휘어졌다. 12개가 땅볼성 타구였다. 뜬공도 정타로 맞히지 않았다. 김기태 감독도 "홈런이나 장타를 때리려면 외야로 뜨는 타구가 나와야 하는데 땅볼이 아주 많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타구의 문제는 작년에서도 드러났다. 시원스러운 홈런성 타구 보다는 땅볼과 훅성 타구들이 많았다. 원인으로 지목받는 대목은 특유의 스윙이었다. 타격시 오른팔이 내려옴과 동시에 옆구리에 붙이면서 방망이를 돌리는(일명 엎어치는) 스윙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상대 배터리들이 이런 점을 알고 볼배합을 하기 때문에 더더욱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
결국 이번 시범경기에서 나지완의 관전포인트는 바로 비행 타구를 만드느냐 일 수도 있다. 그는 어떻게든 이 문제를 극복해야만 한다. 그래야 목표로 삼고 있는 붙박이 4번타자, 30홈런과 100타점, 더 나아가는 FA 대박으로 연결된다. 땅볼과의 싸움 혹은 비행타구. 나지완 재기의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