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또 야구도박 충격 "통한의 극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09 06: 35

요미우리 투수 다카기, 야구 도박에 연루 
지난해 10월 이어 또 파문 '수뇌부 사퇴'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또 도박 파문에 휩싸였다. 지난해 10월 이어 또 다시 사건이 터지자 수뇌부가 일괄 사퇴하며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요미우리 구단은 지난 8일 밤 도쿄 도내의 요미우리신문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수 다카기 교스케(26)가 야구도박에 관여한 사실을 밝혔다. 이에 와타나베 쓰네요 최고 고문, 시라이시 고지로 구단주, 모모이 쓰네카즈 회장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를 발표했다. 
'데일리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쿠보 히로시 요미우리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야구도박에 연루된 혐의가 오늘 새로 밝혀졌고, 커미셔너에 고발하게 됐다. 천추의 한이다"고 고개 숙였다. 지난해에 이어 명문구단으로서 큰 흠집이 난 것이다. 
쿠보 사장은 "팀에 있던 고름을 완전히 짜낼 수 없었다. 신뢰 회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며 승부 조작과 관련 "요미우리 경기에서 승부 조작이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결코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는 단호한 어조로 거듭 사죄의 뜻을 전했다. 
요미우리 구단 발표에 따르면 다카기는 지난해 도박 사건으로 무기한 실격 처리된 가사하라 쇼키와 2014년 8~9경기에 걸쳐 약 50~60만엔의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느 경기에 베팅했는지 기억이 없지만 구단은 다카기에게 근신을 처분했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10월5일 투수 후쿠다 사토시의 야구 도박 행위를 발표했고, 같은 달 21일에는 또 다른 투수 가사하라와 마쓰모토 유야의 야구 도박 사실도 밝혔다. 3명의 선수는 모두 무기한 실격 처리됐고, NPB는 요미우리 구단에 1000만엔의 제재금을 부과한 바 있다. 
야구도박으로 선수가 징계를 받은 것은 1969년 조직폭력배가 연관된 '검은안개 사건'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요미우리는 3명의 선수와 계약을 해지하고, 하라사와 아쓰시 구단 대표가 사퇴한 바 있다. 그러나 도박 사건의 파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고, 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또 터지며 고위층이 물러났다. 
한편 이번에 도박 사실이 드러난 다카기는 2011년 드래프트 4순위로 요미우리에 입단한 좌완 구원투수. 4시즌 통산 139경기 6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지난해 3명의 선수들처럼 야구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될 위기에 놓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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