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홈런으로 장타력을 확실히 보여준 박병호(30, 미네소타)가 홈런보다는 적응에 의의를 뒀다.
박병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5번 1루수로 출전, 2회 첫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2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7일 탬파베이전에서 제이크 오도리지를 상대로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박병호의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박병호는 6회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시범경기 타율은 2할3푼1리(13타수 3안타)로 조금 올랐다.

박병호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차분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박병호는 “한국에 있을 때는 투수들을 많이 알았다. 하지만 여기는 새로운 투수들과 만나야 한다”라면서 “새로운 투수들에 적응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 크다”라며 시범경기에서는 성적보다는 어디까지나 적응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박병호는 홈런을 친 뒤 배트플립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현지 언론의 질문에 “더 이상 배트플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홈런 후 호쾌하게 배트를 던지는 박병호의 영상은 입단 당시부터 현지의 화제가 됐었다. 현지에서는 "큰 볼거리가 될 것"이라며 내심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MLB 진출 당시부터 미국에서는 배트플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배트플립이 상대를 도발할 수 있다는 미국식 문화 때문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나왔던 호세 바티스타(토론토)의 도발적인 배트플립에 대해서도 “보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