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스캇 서비스 감독이 이대호의 수비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음을 전했다.
이대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범경기에 5번 타자겸 1루수로 선발 출장,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이대호는 안타를 터뜨리지는 못했으나 수비와 주루플레이에서 돋보였다. 1회말 상대 타자 호세 라미레즈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친후 3루까지 향하다가 오버런으로 2루로 돌아가려 했다. 이 때 이대호는 2루를 커버해 라미레즈를 태그아웃시켰다. 타구 방향에 따른 수비 위치를 정확히 잡았기에 소중한 아웃카운트를 만들 수 있었다.

2회말 수비서도 빼어난 장면을 연출했다. 무사 2, 3루 위기에서 배너블의 타구를 잡아 곧바로 홈으로 송구, 3루 주자 나폴리의 홈태그 아웃을 이끌었다. 5회말 다이빙캐치도 돋보였다. 이대호는 라미레즈의 강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공격에선 날렵한 움직임을 뽐냈다. 이대호는 2회초 상대 선발투수 우완 트레버 바우어를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그리고 오말리의 우전안타에 3루까지 질주, 1사 1, 3루를 만들었다. 타구가 자신의 뒤로 크게 날아가는 것을 알고 전력을 다해 달려 3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어 주니노의 중견수 플라이에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서비스 감독은 이날 이대호의 수비에 대해 묻자 “아주 인상적이었다. 상황에 맞는 수비를 아주 잘했다. 1회에서 2루타 타구가 나오자 2루로 커버에 들어가는 장면도 좋았고, 전반적으로 수비범위도 좋았다. 오늘 이대호의 수비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2회초 1루에서 3루까지 내달린 주루플레이에 대해선 “크게 어색하지 않았다. 열심히 잘 달렸다”며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감독은 6회말 주전 선수 대부분을 교체할 때 이대호만 남겨둔 것을 두고 “이대호의 타석을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그래서 교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대호를 향한 서비스 감독의 기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이날 시애틀은 클리블랜드에 3-4로 패했다. 시애틀은 시범경기 전적 3승 4패가 됐다. 이대호는 시범경기 성적 7타수 2안타(1홈런) 타율 2할8푼6리 1타점 2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 drjose7@osen.co.kr
[사진] 굿이어(애리조나)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