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넣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 사령탑들의 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근래 이렇게 뜨거운 개막전이 있었을까. 오는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의 대결이라서가 아니다. 전북과 서울 모두 화끈한 투자와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엄청난 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 누가 뛰어도 득점 기대는 당연

전북과 서울은 공격진의 전력을 크게 끌어 올렸다. 전북은 김신욱을 비롯해 이종호, 로페즈 등을, 서울은 데얀과 신진호, 조찬호 등을 영입했다. 전북과 서울에 이미 이동국과 레오나르도(이상 전북),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이상 서울)이 있었던 만큼 두 팀은 다양한 공격진 조합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이동국과 김신욱, 데얀, 아드리아노, 박주영 모두 한 시즌에 15골 이상을 넣을 능력이 있어 골이 터질 것이라는 기대를 당연히 하게 된다.
▲ 화력 견디기, 결국 수비가 관건
승부의 포인트는 상대의 화력을 얼마나 견뎌내는가다. 그런데 견디는 것이 쉽지 않다. 수비진 입장에서는 전북과 서울의 공격진은 재앙과 같다. 지난해 김신욱은 18골, 이동국은 13골을 넣어 득점 랭킹 1위와 4위에 올랐다. 아드리아노도 15골을 넣어 득점 랭킹 2위에 기록됐다. 데얀은 중국 슈퍼리그에서 16골을 가동했고, 박주영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음에도 7골을 뽑아냈다.
▲ 공격진 조합, 예상하기가 힘들다
준비 시간이 긴 만큼 전북 최강희 감독과 서울 최용수 감독은 개막전 선발 명단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자신들의 것은 물론 상대의 공격과 수비 조합까지 예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은 김신욱을 원톱으로 기용할 수도 있고, 이동국까지 투톱으로 나설 수도 있다. 서울의 경우 아드리아노의 파트너로 데얀을 세울 수도, 박주영을 기용할 수도 있다. 공격진 조합에 따라 대응 방법도 크게 달라진다.
▲ 사령탑의 수싸움, 승부 가른다
최강희 감독과 최용수 감독의 수싸움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것이 전북의 최철순 기용이다. 지난해 최강희 감독은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아드리아노를 완벽 봉쇄했다. 이번 대결에서도 대응 옵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철순의 기용은 이미 최용수 감독도 파악을 한 만큼 방법을 바꿔 전북의 허를 찌를 수 있다. 최강희 감독도 마찬가지다. 최철순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수비 포메이션의 변화로 서울 공격진 봉쇄에 들어갈 수 있다. 전북과 서울 모두 여러 자원이 있는 만큼 다양한 승부수가 가능하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