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3차 챔프중이다".
양상문 LG 감독이 시범경기 일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잠실경기가 초반에 배정되지 않는 통에 초반 14연전을 모두 원정경기로 치러야 한다. 장기간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또 다시 장기간 원정길이어서 선수들의 훈련 및 컨디션 조절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와의 경기에 앞서 양감독은 "지금 선수단을 경기조와 훈련조로 이원화해서 가동하고 있다. 이유는 시범경기가 잠실에서 열리지 못해 2주일이나 원정경기를 다니기 때문이다. 캠프에서 돌아와 또 돌아다니니 선수들이 집에서 다니면서 훈련과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배려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양감독은 광주 원정길에 박용택, 정성훈, 이병규 등 선수들을 대동하지 않고 이천에서 훈련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양감독은 "고참선수들을 따로 떼놓은 것이 아니다. 현재 훈련조에 조금 많을 뿐이다. 원정경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이 2~4경기씩 번갈아가며 출전시킬 생각이었다. 각각 경기, 체력안배 등 동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년 시범경기는 주로 날씨가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시작했다. 서울팀들의 원정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두산도 원정 10연전이다. 이에 대해서도 "원래 지방경기가 많았지만 2주일씩 원정은 무리이다. 지금 수원에서도 경기가 열리는데 날씨가 서울보다 큰 차이가 없다. (의자교체 등)공사 때문에 그러는데 무조건 2월까지 마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우리는 3차 캠프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 같은 원정 팀은 돌아다니다보니 훈련이 안되고 홈팀들은 충실히 훈련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훈련시간 배려를 많아 훈련을 할 수도 없다. 올해는 어쩔 수 없지만 내년 부터는 잠실에서 시범경기를 (적절히 배정) 하도록 공식 요청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