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의 반성, "조상우 부상, 모두 내 잘못"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3.09 12: 43

"혹사 감독이 되기 싫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으니 인정한다. 내 잘못이다". 
넥센 기둥 투수 조상우의 시즌 아웃이 최종 결정 났다. 넥센은 9일 조상우가 11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14일 주두골 피로골절 핀고정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재활에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최소 1년은 마운드에서 볼 수 없다. 내년 시즌에야 조상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다. 
9일 대전 한화전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염경엽 넥센 감독은 "혹사 감독이 되기 싫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 핑계 댈 것이 없고, 할 말도 없다. 모두 내 잘못이다. 감독으로서 많은 것을 느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나름대로 투구수를 관리하고, 투구 날짜도 체크했지만 결과가 이렇게 됐다. 상우가 많은 이닝을 던지며 오버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고 잘못을 인정한 뒤 "조상우 본인이 수술을 하고 싶어 했다. 어차피 해야 할 수술이었고, 본인 의사가 가중 중요했다. 상우 개인적으로는 1년을 쉬며 확실하게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아쉬운 것은 내가 너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이다. 상우가 5~6월에 들어와도 되는데 꼭 시즌 시작부터 함께 하려다 보니 이렇게 됐다. 선발로 준비하면서 훈련 방법도 바뀌게 되어있다. 보직 정할 때 이런 부분도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더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혹사 감독이 되기 싫다. 내 야구 철학은 이게 아니다. 앞으로 또 이런 일이 나온다면 그때는 정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투수들을 관리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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